조현병 아버지 때려 사망케 한 아들…판사도 공감한 기구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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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도 징역 6년…가혹한 가정환경 속 불우한 성장 과정 등 참작 고개 숙인 피고인에 "아버지를 한 남자로서 되돌아보길" 판사 충고 피고인·변호인석 [연합뉴스TV 제공]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부모니까 떨쳐낼 수 없고, 미워할 수 없으면서도 남보다도 못한 부모에게 억울한 마음도 들었을 겁니다. 그래도 아버지를 한 남자로서 되돌아보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난달 17일 피고인석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울먹이는 A(31)씨를 향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 이은혜 부장판사가 조심스레 충고했다. A씨는 조현병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아버지를 오랜 기간 폭행하고 폭언하는 등 학대했다. 급기야 나무 막대기 등으로 무차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죄(존속학대치사 등)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이날 항소심 법정에 섰다. 그는 "정말 아버지에게 큰 피해를 주려고 마음먹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울먹였다. 정말 힘들게 살아왔다고 고백한 A씨는 "부끄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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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이었던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남성의 항소심 재판에서 판사는 "아버지를 한 남자로서 되돌아보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충고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조현병이었던 아버지를 나무 막대기 등으로 무차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존속학대치사 등)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A씨(31)의 항소심 재판이 열렸다. 법정에 선 A씨는 정말 힘들게 살아왔다면서 "정말 아버지에게 큰 피해를 주려고 마음먹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울먹였다. 이어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아버지를 보살피는 마음이 처음에 비해서 부족해지지 않았나 돌이켜본다"며 고개를 숙였다.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 이은혜 부장판사는 고개 숙인 A씨에게 조심스레 충고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왜 이 사건에 이르게 됐을까를 생각해보면 '나는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아무것도 받은 게 없는데 나이 들어 짐만 된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아버지에게 양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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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변호인석. [연합뉴스] “부모니까 떨쳐낼 수 없고, 미워할 수 없으면서도 남보다도 못한 부모에게 억울한 마음도 들었을 겁니다. 그래도 아버지를 한 남자로서 되돌아보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난달 17일 피고인석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울먹이는 A(31)씨를 향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 이은혜 부장판사가 조심스레 충고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조현병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아버지를 오랜 기간 폭행하고 폭언하는 등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급기야 나무 막대기 등으로 무차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죄(존속학대치사 등)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이날 항소심 법정에 섰다. 그는 “정말 아버지에게 큰 피해를 주려고 마음먹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울먹였다. 정말 힘들게 살아왔다고 고백한 A씨는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아버지를 보살피는 마음이 처음에 비해서 부족해지지 않았나 돌이켜본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 부장판사는 “피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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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조현병을 앓던 아버지를 돌보던 중 증세가 심해지자 막대기 등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죄(존속학대치사 등)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31)이 징역 6년을 선고 받았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1월부터 양양에서 아버지 B(71)씨와 단둘이 거주하며 일용직과 택배기사 일을 했다. 고된 일로 인한 스트레스에 더해 B씨가 대소변을 본 뒤 변기 물을 내리지 않거나, 대변이 남아있는 변기 물로 용변 뒤처리를 하는 등 조현병 증세가 날로 심해지자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A씨는 2023년 5월부터 그해 12월까지 B씨가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폭언을 하고 회초리나 주먹 등으로 B씨를 지속해서 때렸다. 올해 1월에도 B씨가 대변을 본 뒤 변기 물을 내리지 않은 모습을 보고는 B씨를 나무라며 온몸을 나무 막대기로 때리거나 찌르고 발로 걷어차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결국 척추뼈와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심하게 다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 당시 1심을 맡은 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