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새벽배송 기사, 부친 발인 당일 “내일 출근할거야?” 문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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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배송 중 숨진 쿠팡 노동자의 빈소가 제주시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문정임 기자 새벽배송 중 전신주를 들이받아 사망한 33세 쿠팡 배송기사가 부친 발인 당일 대리점 관계자로부터 다음 날 출근 가능 여부를 묻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쿠팡택배본부 강민욱 준비위원장은 12일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1차 자체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서 “유족에게 받은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해당 문자 내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친 발인 당일 대리점 관계자는 고인에게 “오늘까지 쉬고, 내일 출근할거야?”라고 물었고, 이에 고인은 “내일까지만 부탁드릴게요. 아버지상이라 힘드네요”라고 답했다. 강 위원장은 “이 대화는 배송에만 혈안이 된 쿠팡 배송 시스템의 단면을 보여준다”며 “대리점 관계자 개인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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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기사 모친 "쿠팡 새벽배달 중 숨진 기사 많이 봤지만 내아들이…" 오열 아버지 장례 끝내고 다시 새벽배송중 사망…유족 "어린 두 자녀 부양하려다…" 숨진 쿠팡 배송기사 장례식장. 이창준 기자 "우리 아들이 사고를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11일 제주시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숨진 쿠팡 배송기사 A씨의 어머니는 이같이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전날(10일) 오전 2시 16분쯤 제주시 오라2동 사거리에서 1톤 탑차를 몰다 통신주를 들이받아 숨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났다고 보고 있다. A씨 어머니는 "쿠팡 택배기사들이 새벽배송하다 과로로 숨졌다는 뉴스 기사들을 많이 봤거든요. 그런데 우리 아들도 이렇게 하늘나라로 떠날 줄은 몰랐어요"라며 울먹이며 말했다. 8살, 6살 어린 두 자녀를 둔 A씨는 30대 초반의 가장이다. 생전 가족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보면 바쁜 택배 일 와중에도 틈틈이 자녀들을 데리고 주요 관광지를 돌며 시간을 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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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N시선] 침묵하고 있는 쿠팡이 답해야 야간노동의 위험, 당장은 못 느끼더라도 새벽에 빌라 계단에서 쓰러져 숨지고. 새벽 6시에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는데 욕실에서 '가슴을 부여잡고' 숨지고. 빌라 복도에서 머리맡에 쿠팡 박스 3개를 둔 채 쓰러져 숨지고. 물류센터 화장실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고. 프레시백 세척 2명분을 홀로 감당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숨지고. 쿠팡에서 야간노동을 하다가, 또는 야간노동을 끝낸 후 숨진 사례가 많이 알려져 있다. 바로 며칠 전에도 제주에서 새벽배송 노동자가 트럭을 몰다 전신주와 충돌해 숨졌다. 야간노동도 노동자의 '선택'이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그런데 야간노동이 몸에 무리를 준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그래서 산업재해에 관한 법률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6시 사이의 야간근무를 한 경우 근무시간에 1.3배를 곱하여 산출하도록 정해놓았다. 야간노동의 위험은 크게 두 가지. 급성 심근경색증처럼 노동자의 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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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배송기사 자료이미지 제주에서 새벽 시간대 택배 업무를 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쿠팡 협력업체 소속 30대 노동자가 주 6일 연속 야간에 하루 11시간 30분씩 노동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확인한 쿠팡 배송 업무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내용과 동료 기사, 유족의 증언을 종합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노조는 "택배 노동자 A씨의 하루 노동시간은 저녁 7시 입차 후 다음 날 새벽 6시 30분까지로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1시간 30분, 주 6일간 69시간을 일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법적 과로사 인정 기준(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야간 노동 30% 할증)에 따라 계산하면 주 노동시간은 83.4시간에 달한다"며 "고인은 과도한 근무로 매우 심각한 과로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욱이 A씨는 지난 5일부터 사흘간 부친의 장례를 치른 이후에도 8일 하루만 쉬고, 9일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