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 이태원 참사 외국인 유족 "오기 싫었지만… 진실 밝혀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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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초청 12개국 외국인 유족 46명 방한 첫날 참사 현장 직접 방문하며 오열하고 이튿날 추모 공간 들러 가족 사진에 눈물 "진실 밝혀져야" 외국인 유족도 한목소리 10·29 이태원 참사 카자흐스탄 국적 외국인 희생자 셰르니야조프 마디나의 동생 다미라가 26일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을 찾아 언니의 사진을 벽에 걸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22년 10월 29일 카자흐스탄의 셰르니야조프 다미라(35)는 믿기 어려운 비보를 들었던 때가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지인들의 한국 여행을 돕겠다며 한국으로 유학 간 언니 마디나가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핼러윈 축제에서 참변을 당했다고 했다. "처음엔 거짓말이거나 (사망자) 이름 착오겠거니 했어요." 그렇게 3년간 멈춰진 시간 속에 살던 다미라는 26일 모친과 함께 서울 종로구 소재 이태원 참사 기억 소통 공간인 '별들의집'에 들러 벽면에 걸린 사진 속 마디나의 얼굴을 연신 매만졌다. 길고양이를 구조해 분양할 때까지 한국으로 갈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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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 "159명 생명 꺼져가던 때 국가는 무얼했나" ▲ 10.29 이태원참사 외국인 희생자 스티네 에벤센(노르웨이)의 유가족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정부를 향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스테네 에반슨의 엄마 수잔나입니다. 제 딸 아이는 한국을 살기에 아주 안전하고 멋진 나라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내용을 담은 전화와 이메일을 받은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전 제 딸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믿을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 고 스테네 에반슨 어머니 수잔나 에반슨씨(노르웨이) "크리스티나는 한국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한국을 몹시 사랑했고 한국에서 살고 싶어했습니다. 크리스티나에게는 꿈과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은 아직도 아픕니다. 이 참사의 원인을 끝까지 조사해 책임자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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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종로구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집에서 외국인 희생자인 카자흐스탄 출신 세르니야조프 마디나 유가족이 고인의 사진 액자를 쓰다듬고 있다. 김창용 기자 " 딸은 한국에 대한 특별한 사랑이 있었어요. 한국에서 직장을 얻고, 한국에서 쭉 사는 게 꿈이라면서 대학원도 진학했죠 " 3년 전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숨진 카자흐스탄 출신 고(故) 셰르니야조프 마디나의 어머니 굴바누(57)는 딸을 ‘한국 사랑이 남다른 유학생’으로 소개했다. 2015년 국민대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은 마디나는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2017년 중앙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의 어머니는 “딸은 5살 때부터 글을 읽을 정도로 똑똑해서 가족의 희망과도 같은 존재였다”며 “우린 한국을 워낙 좋아하는 마디나를 ‘한국인’으로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 여행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던 딸을 두고 “한국을 좋아했던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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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광장서 3주기 시민추모대회 "159명 희생자 유가족의 멈춘 3년" 정부·외국인 유가족 3주기 행사로 처음 모여 김민석 국무총리 "책임에 상응하는 조치 약속" 2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이 울음을 참고 있다. 김수진 기자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진상 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 6월부터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생존 피해자 분들, 목격자 분들, 특조위의 조사 신청을 해 주십시오. 여러분들이 그날 보신 것 겪으신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곧 진실의 목소리입니다. 지난 3년간 그것이 저희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송해진 운영위원장(고 이재현군 어머니)은 25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 인사말을 통해 슬픔을 딛고 연대의 힘으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시민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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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3주기 시민추모대회 25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등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딸은 한국을 안전하고 멋진 나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문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가. 아직 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딸아, 우리는 정말 너를 사랑해. 언제나 너는 우리 마음속에 있어.” 노르웨이에서 온 이태원 참사 희생자 스티네 에벤센의 어머니 수잔나 에벤슨이 무대 위에 올라 쪽지에 적어 온 글을 읽어 내려갔다. 아내가 “우리”를 말하며 자신을 가리킬 때조차, 곁에 선 아빠는 고개를 떨군 채 울기만 했다. 영어로, 파르시어로, 카자흐어로, 중국 억양이 섞인 한국어로 고통, 그리움, 분노를 전하는 말들이 이어졌다. 3년 전 한국에서 잃어버린 각국 젊은이들이 지녔던 꿈과 사랑스러움은 제각각 이었지만, 상실 이후 “국가의 책임과 정의”를 말하는 가족들 목소리만은 한결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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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3주기 서울광장 4천명 모여 희생자 추모 외국인 희생자 21명 유족도 참여 “진실 규명이 가장 큰 추모” 25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것, 그것은 살아있는 우리의 사명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추모다." 3년 전 이태원 참사로 아들 이재현씨를 잃은 송해진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2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추모의 의미를 담아 보라색 재킷을 입은 시민 4천명과 정부 공식 초정으로 외국인 희생자 21명의 유가족 45명이 함께 했다. 송 위원장은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는 여전히 온라인에서 이들을 조롱하고 있다. 외국인 유가족들은 더욱 참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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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가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행사에 참석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공적 책임과 공적 안전망의 붕괴가 불러온 참담한 재난이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야말로 국가의 첫 번째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25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시민 추모대회'에서 추모사를 맡은 김 총리는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유가족들의 절규 앞에 우리는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또 "이 대통령께선 '국가가 존재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다. 한없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이어 "이태원 참사 이후 재난 대응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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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 미흡·징계 부실…책임에 상응하는 조치 계속 취할 것” 참사 3주기 추모사…“어떤 말·행동으로 유가족 욕보이는 일 사라져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유가족들의 절규 앞에 우리는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시민 추모대회’에서 추모사를 통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공적 책임과 공적 안전망의 붕괴가 불러온 참담한 재난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께선 ‘국가가 존재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다. 한없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야말로 국가의 첫 번째 존재 이유”라며 “이태원 참사 이후 재난 대응 기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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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대응·참사 소식 접한 과정 등 조사 10·29 이태원참사 외국인 유가족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별들의 집에 방문, 희생자의 사진을 벽에 걸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10·29 이태원참사의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29명이 27일 특별조사위원회를 방문해 진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진술조사는 29일 예정되어 있는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가족 진술조사는 △희생자들의 생전 모습 △한국을 방문한 이유 △희생자들의 본국 송환과 함께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겪은 아픔과 어려움 △참사 소식을 접하게 된 과정 △한국 정부의 대응 △다른 유가족들과 연대를 위해 노력한 과정을 위주로 이뤄졌다. 오전과 오후 총 2차례에 걸쳐 특조위 조사가 진행됐으며, 담당 조사관 2명과 통역인 1명이 조사에 배석했다. 이란, 프랑스,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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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대응 등 청취 [서울=뉴시스] 27일 송기춘 10·29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위원장이 서울 중구 특조위 사무실에서 외국인 유가족 희생자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특조위 제공) 2025.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를 앞두고 방한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이 27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를 방문해 진술조사를 받았다. 특조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오는 29일 예정된 3주기 기억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유가족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는 오전 이란, 프랑스, 노르웨이,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5개국 유가족 14명, 오후 이란, 러시아, 호주, 카자흐스탄, 중국 등 5개국 유가족 1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조위는 유가족으로부터 희생자들의 생전 모습과 참사 소식을 접하게 된 과정,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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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이태원 참사 3년]상처 덧내는 납작한 인식… 아픔 치유하며 누구나 안전한 권리 찾기 안간힘 이태원 참사 3주기를 앞둔 2025년 10월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진수 선임기자 성하윤(가명)씨는 지인들과 함께 그날 밤 10시 넘어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세계음식문화거리에 있었다. 그러나 인파에 밀려 참사가 발생한 좁은 골목(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19-3, 119-6)까지 홀로 휩쓸렸다. 사방에서 몸을 짓누르는 압박 속에 허덕였다. 가까스로 탈출한 하윤씨는 현장에서 목격한 장면이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수면 보조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었고, 중증 우울증과 공황장애 판정을 받아 1년 넘게 항우울제를 복용하여 아픔을 견뎠다. “참사 후유증이 지금도 있냐고요?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옷을 살 때 그 옷이 내 몸에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피팅룸에 들어가서 옷을 입어보잖아요. 그런데 입은 옷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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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 스트레이트] ◀ 신준명 기자 ▶ 중국인을 향한 혐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선, 대형참사 희생자에 대한 무분별한 혐오 역시 계속되고 있습니다. 159명이 목숨을 잃은 10.29 이태원 참사가 이제 3주기를 맞습니다. 아픔에 대한 공감은커녕 조롱과 비아냥으로 가득한 혐오의 표현들. 스트레이트는 지난 3년간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힘든 시간을 견뎌온 유족들을 만나봤습니다. ■ 3년간의 '혐오·2차 가해' 지난해 2월 성공회대학교 학위수여식. 속 한 번 썩인 적 없이, 경찰관의 꿈을 향해 하루하루 성실하게 지내왔던 둘째. [유형우/고 유연주 씨 아버지] "정의로운 경찰, 그게 꿈이어서 그 목표를 이루려고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나가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고, 너무 저한테는 저는 너무 고맙고 소중한 아이였습니다." 이제 영정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는 21살의 어린 딸. 아버지는 영정 속 딸을 가슴에 품은 채 명예학사 학위증을 대신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