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日 노벨상 석학 “자유로운 연구 환경, 긴 시간의 인고가 수상 비결”

헤드라인 2025-10-31 07:43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가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우주선연구소 특훈교수는 일본의 노벨 과학상 수상의 배경으로 1990년대 대학의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를 언급하며, 일본 과학계의 기초과학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연구환경이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 노벨상 수상자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그는 한국 고등학생들에게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연과학 연구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가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특훈교수] 90년대 日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 현재는 자유 보장 어려워져 아쉬워 거대과학은 오랜 시간 기다리고 인고의 세월 거쳐 준비된 자에게 기회 가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우주선연구소 특훈교수 “일본의 많은 연구자가 노벨 과학상을 받은 배경에는 1990년대 일본 대학의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우주선연구소 특훈교수는 31일 매일경제와 만나 기초과학에 강한 일본 학계의 흐름을 소개했다. 가지타 교수는 지난 2015년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일본 과학계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과 화학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흥분에 쌓여있다. 이들 둘을 포함해 노벨 과학분야의 일본인 수상자는 27명에 달한다. 단 한 명도 없는 한국의 초라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우주의 원리나 지구의 탄생 등 거대한 과학을 연구하는 분야는 제대로 된 데이터를 확보하기까지 5년, 10년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시간이 헛되고 고되다고 생각해 중간에 포기하거나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젊은 연구자들이 늘어나는 게 최근 과학계의 고민이다. 가지타 교수는 “거대 과학은 오랜 시간 기다리고 인고의 세월을 거쳐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생은 짧고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다고 좌절할 수 있지만 긴 시간을 준비해야 중요한 과학적인 발견을 할 수 있다”며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연구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현역으로 연구를 이어가는 가지타 교수이지만 최근 일본 내 연구 환경에 대해서는 불안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재 일본은 연구의 자유도를 보장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정책도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앞으로도 일본서 노벨상 수상자가 계속 나오리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라고 털어놓았다. 가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우주선연구소 특훈교수가 일본 요코하마 LG재팬랩에서 개최된 ‘제2회 한일 과학기술혁신포럼’에서 양자과학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가지타 교수는 이날 한국화학공학회 일본지부 등이 일본 요코하마 LG재팬랩에서 개최한 ‘제2회 한일 과학기술혁신포럼’에서 양자과학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포럼을 청취하는 고등학생들에게 “기초과학은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연법칙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의 부분에서 시작해서 다양한 자연계의 경이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학문”이라며 “꼭 여러분이 자연과학을 연구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진심 어린 충고를 남겼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일 과학기술 협력과 양자 기술 분야의 현황·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일본의 장기적 연구개발 접근법과 한국의 산업화 중심 전략을 비교하며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의 인재 확보와 생태계 구축 방안도 논의됐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1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