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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만 청약”...‘30억 로또’ 래미안 트리니원, 대출은 2억뿐

헤드라인 2025-10-31 06:59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분양은 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현금 부자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평형에 따라 대출 한도가 상이하며, 일반 분양자는 전용 59㎡에 대해 최대 4억원, 전용 84㎡에 대해 최대 2억원의 잔금대출이 가능하다. 높은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이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20~30억원 낮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부족한 이들이 청약을 할 수 없음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내달 분양 전용 59㎡는 4억, 84㎡는 2억 평형에 따라 대출한도 제각각 조합원과 분양자 대출도 달라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공사 전경 [사진출처=삼성물산] 현금 부자가 아니면 ‘30억 로또’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을 분양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해진 탓이다. 래미안 트리니원에선 주택 평형에 따라, 소유 주체에 따라 대출한도가 제각각인 이상 현상도 나타난다. 삼성물산은 31일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에 대한 입주자모집공고를 냈다. 내달 10일부터 나흘간 전용면적 59㎡(456가구)와 84㎡(50가구) 총 506가구에 대한 일반 분양에 돌입한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타입별로 20억 600만원~21억 3100만원으로 정해졌다. 전용 84㎡ 분양가는 타입별로 26억 8400만원~27억 4900만원 수준이다. 이 청약은 현금을 최소 16억원~최대 25억원 이상 들고 있는 이들만 신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10.15 대책을 통해 주택 가격에 따라 대출한도를 차등화하는 규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제한했다. [사진출처=청약홈] 대책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가 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전용 59㎡는 잔금대출이 4억원까지, 전용 84㎡는 2억원까지만 가능한 것이다. 똑같은 분양 단지지만 주택 평형에 따라 대출이 달라지는 셈이다. 내년 8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단지라 잔금대출 한도가 더욱 중요하다. 분양자는 10개월 안에 모든 대금을 치러야 한다. 조합원과 일반 분양자 간 대출도 제각각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반포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해 조성하는 단지다. 앞서 반포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은 2021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10.15 대책보다 훨씬 전에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났기에 조합원들은 종전 대출 규제를 적용받는다. 분담금 등을 내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LTV 50%가 적용되는 것이다. 일반 분양자의 대출한도가 2~4억원인 것과는 대조된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이 30억 로또라 불릴 정도로 알짜 단지인 것도 대출 규제의 불만을 키우는 요소다. 주변 신축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12층)는 지난 8월 42억 5000만원에, 전용 84㎡(4층)는 지난 14일 65억 1000만원에 각각 거래된 바 있다. 래미안 트리니원의 분양가가 이보다 20~30억원 가량 낮은 셈이다. 높은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청약을 현금 부자만 할 수 있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초역세권 단지인데다 세화고·여고 등 우수 학군도 가깝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1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