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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만두고 나왔대도 ‘김건희’가 뭐냐?”...재판나온 윤석열, 특검 호칭에 버럭

헤드라인 2025-10-31 05:53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이후 비화폰 서버 기록 삭제 지시 혐의에 대해 법정에서 “비화폰 기록 삭제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이 해당 지시를 부인하며 두 차례 통화에서 비화폰 서버 기록 삭제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경호 목적상 상당 기간 기록이 유지되며, 통화내역이 남아 있었다고 주장하며 특검에 반박했다.

특검 기소 ‘체포방해’ 재판 출석 윤 “비화폰 기록 삭제 없었다” 주장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 증인신문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 서버 기록 삭제 지시’를 한 혐의로 법정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화폰 기록 삭제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31일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 집행방해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출석은 윤 전 대통령은 지난 달 26일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증인으로 나온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지난해 12월 7일 첫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화폰 운영 규정에 관해 물었고, 제가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 규정대로 잘하라고 했다”고 답하며 비화폰 서버 기록 삭제 지시를 부인했다. 이어 “두 번째 통화에서 비화폰 서버는 얼마 만에 한 번씩 삭제되는지 물어 이틀 만에 삭제된다고 답했고, 더 이상 말씀은 안 하시고 끊었다”며 “그러고 나서 ‘수사받는 사람들의 비화폰을 그대로 그냥 놔두면 되겠느냐. 아무나 열어보는 게 비화폰이냐. 조치해야지’라고 말씀하셨다”고 답변했다. 비화폰 기록 관련 신문이 오가자 윤 전 대통령은 발언할 기회를 얻어 “비화폰을 처음 받고 경호처장에게 통화내역이 어떻게 관리되냐고 물었더니 정권이 바뀔 때 전부 삭제하고 다음 정권에게 넘겨준다고 했다”며 “이틀 만에 삭제되는 것도 아니고, 실제 통화내역이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호 목적 때문에 상당 기간 (기록을) 갖고 있다”며 “삭제 이런 건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서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김건희 여사와 김 전 차장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도 공개했다. 특검팀은 “당시 영부인이던 김건희가 압수수색에 대해 피고인이 우려한다는 취지의 말을 증인에게 하는 내용”이라며 “당시 피고인은 압수수색을 저지하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제가 26년 검찰에 있으면서 압수수색영장을 수없이 받아봤다. 여기(대통령실)는 군사보호구역이고, 청와대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고 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검팀에는 “그리고 아무리 그만두고 나왔다고 해도 김건희가 뭐냐”며 “뒤에 여사를 붙이든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1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