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고든 “정치적 균형 깨지고 있다”
카프 CEO, 親 민주당서 트럼프 지지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사진=팔란티어]
팔란티어의 대외커뮤니케이션 총괄 리사 고든이 회사의 정치적 방향 전환을 “우려스럽다”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그는 미국의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이 주최한 여성 테크·미디어·금융 정상회의에서 “회사가 점점 친(親)트럼프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라며 “그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는 과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와 조 바이든 캠프에 정치자금을 냈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공개 지지하고 있다. 고든은 “카프의 민주당에 대한 좌절감이 정치적 방향을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팔란티어는 최근 10년간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미 육군 계약을 따냈으며 백악관 신축 연회장 기부와 미 육군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 후원에도 참여했다. 피터 틸이 공동 창업한 이 회사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관리OS’ 플랫폼 구축 계약도 수주했다.
고든은 “다른 의견을 가졌다고 해고되지는 않지만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게 될 수도 있다”라며 카프의 친이스라엘 입장으로 내부 이탈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가자지구 전쟁 이후 팔란티어는 이스라엘에 데이터 분석 툴을 제공해왔다. 그는 “우리는 인물보다 ‘미션’에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카프는 팔란티어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로 정치적 성향과 태도가 복합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1967년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해버포드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스탠퍼드대에서 법학박사(JD), 프랑크푸르트대에서 사회이론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피터 틸 등과 함께 팔란티어를 설립해 미국 정부, 군과 협력하는 빅데이터 AI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카프는 자신을 ‘사회주의자이자 비(非)전통적 진보주의자’로 규정하며 힐러리 클린턴과 조 바이든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의 ‘각성(woke)’ 이념을 강하게 비판하며 “트럼프는 반대하지만 현재 민주당의 노선에도 실망했다”라고 밝혀왔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무제한 이민 정책에 반대하고 강력한 안보 정책과 서방의 기술 패권 유지를 강조한다. 이러한 입장 아래 팔란티어의 정부와 군의 협력을 정당화하며 최근 반(反)이스라엘 시위에 강하게 반발해 사내 유대인 지원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학 캠퍼스의 반유대주의에 대해서도 ‘사회적 감염’이라 비판한 바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1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