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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List] “지금이 제철!” 남해안 미식로드…놓쳐선 안될 미식 타임

헤드라인 2025-10-31 01:33 매일경제 원문 보기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이 제법 차가워졌다. 바람이 차가울수록 바다는 오히려 맛이 깊어진다. 남해 바다에는 지금 이때가 아니면 맛보지 못할 바다의 진미가 가득하다. 건강하고 풍성한 바다 맛 여수 장어구이와 장어탕 여수 장어구이 여수를 대표하는 맛은 바로 장어다. 구이로도 먹고 탕으로도 먹는데 여수식 장어탕과 장어구이는 모두 붕장어를 쓴다. 여수의 장어구이는 여타 도시에서 먹는 장어와는 크기가 다르다. 어른 손바닥만큼 두툼하다. 이 두툼한 장어를 숯불에 올려 구워먹는다. 장어탕은 장어뼈를 오래 끓인 국물에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 숙주를 듬뿍 넣어 다시 끓인다. 비리다며 손사래를 치던 사람도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는 순간 숟가락이 바빠진다. 튼실하면서도 큼직한 장어 토막이 뚝배기 가득 들어 있다. 시원하고 칼칼한 맛은 해장국으로도 좋다. 깊고 눅진한 남도의 맛 고흥 황가오리회와 삼치회 고흥 황가오리 나로도항은 예부터 삼치로 이름을 날린 포구. 삼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방식의 활어회가 아닌 선회로 즐긴다. 삼치를 즐기는 사람들은 삼치 맛을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표현하는데 삼치 회 한 점을 맛보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슬고슬한 밥 한 숟갈에 고추냉이를 조금 얹고 그 위에 삼치회를 올려 먹어도 맛있다. 황가오리는 고흥의 별미 중의 별미다. 찰지고 오독오독 씹히는 그 맛에 한번 반하면 홍어도 쳐다보지 않는다. 바다가 선사하는 향기로운 맛 남해 지족리 굴 남해 지족리 굴캐기 찬바람이 불면 남해 지족리에서 굴이 난다. 삼동면 지족리 갯벌은 자연산 굴로 유명하다. 밀물 썰물의 차가 심해 굴이 잘지만, 그만큼 향과 맛이 일반 굴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짙고 달다.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어 구하기도 어렵다. 갯벌의 만든 쫄깃하고 기름진 맛 보성 꼬막 보성 꼬막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인 꼬막은 지금부터 맛이 오른다. 벌교에서 꼬막을 먹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꼬막정식을 내는 식당에 가는 것이다. 1인당 2만 원 정도면 맛있는 꼬막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데친 참꼬막과 꼬막을 듬뿍 넣고 부친 전, 갖은 채소를 곁들여 매콤하고 새콤하게 무친 회무침, 새꼬막을 푸짐하게 넣은 된장찌개 등이 한 상에 나온다. 나중에 공깃밥을 주문해 참기름 한 숟가락 둘러 비벼 먹어도 별미다. [ 글과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02호 기사입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1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