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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인한 기업 승계…PE가 구원투수 될 수 있다”

헤드라인 2025-10-31 00:59 매일경제 원문 보기
토시·소이치로 DBJ M&A 담당자 인터뷰 2025 BDA 싱가포르 PE 콘퍼런스 참석 일본, 동남아 시장 크로스보더 딜 확장 예상 보조금 등 정부 차원의 M&A 시장 활성화 방안 필요 [본 기사는 10월 31일(09:52)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 레이더M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토시 오쿠보 DBJ M&A 어드바이저리 글로벌 대표(오른쪽)와 소이치로 이와타 부대표가 28일 싱가포르 파크로얄 콜렉션 피커링 호텔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국내 기술 기반 산업을 지키기 위해 사모펀드와 협력해 기업들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인구 고령화 등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에게 일본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일본정책투자은행(DBJ)의 인수·합병(M&A) 어드바이저리 본부 소속 토시 오쿠보 글로벌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답했다. ‘제7회 2025 BDA 싱가포르 PE 콘퍼런스’에 참가한 DBJ는 글로벌 기관투자자(LP) 가운데 한 곳이다.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만 250조원이 넘는 일본의 대표 정책금융기관이다. 일본 M&A 시장은 최근 몇년간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토시 대표는 엔화 약세라는 메크로 요인과 더불어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활발하게 이뤄진 점이 시너지를 낸 결과라고 언급했다. 토시 대표는 “2023년부터 도쿄증권거래소는 PBR 1배 미만 상장 기업에 대한 자본 효율성과 주주환원 개선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라며 “많은 기업들이 이에 부응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들을 매각했고 덕분에 M&A 시장에 활성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일본의 크로스보더 M&A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최근 일본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국내 시장보다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시도가 많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서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이치로 이와타 부대표는 “미·중 무역전쟁 이후 다수의 일본 기업들이 공급망 확보를 위해 동남아시아 기업에 투자하는 ‘중국+1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라며 “과거에 비해 투자 속도나 규모 면에서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의 사례가 추후 한국 시장에도 좋은 시사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최근 일본 내에서는 중소 기업들이 모인 ‘미들 마켓’에서 승계형 거래가 많아진 덕분에 M&A 시장이 활성화된 측면도 있다. 한국도 일본처럼 사모펀드를 적극 활용한다면 인구 고령화로 인한 승계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토시 대표와 소이치로 부대표는 “중소 기업들 가운데 해당 산업의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 많고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은 국가적 차원에서 사모펀드들이 해당 기업을 인수하여 경영권을 승계할 때 세금을 포함한 여러 방면에서 보조금을 지원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