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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묶이면 다음은 뻔하다”…큰 손들, 5년 전처럼 ‘부산 임장’ 러시

헤드라인 2025-10-30 20:46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에 따라 수도권에서 규제를 피해 지방으로 유입되는 유동 자금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부산 등 지방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의 해운대구와 수영구는 상승폭이 커지고 있으며,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는 가운데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지방 시장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며, 세종시와 대구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지역 간 양극화가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文정부 풍선효과 경험 큰손들 다시 지방 도심 핵심지 회귀 부산 해운대·수영 신고가 속출 전북·경북·강원 하락세 끝내 세종·대구 아직 잠잠 ‘온도차’ 정부가 수도권 주요 지역을 강력한 대출규제와 더불어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중 규제지역’으로 묶어버린 후 규제를 피한 일부 유동 자금이 지방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과거 규제 강화가 비규제지역의 가격 급등을 유발했던 ‘풍선효과’를 학습한 일부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문재인 정부는 임기 동안 26차례나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다. 당시 서울을 누르면 수도권 외곽이, 수도권을 누르면 지방 부동산 가격이 들썩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부산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부산은 앞서 10월 둘째 주 통계(2주 누적)에서 3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한 바 있다. 특히 지역 내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핵심 지역의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부산의 대표 부촌인 해운대구(0.13%)와 수영구(0.08%) 등은 모두 전주 대비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이들 지역은 새 정부가 첫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직후인 7월 이후 누적 상승률이 1%에 달한다. 수영구는 1.39%, 해운대구는 0.9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고가 거래 역시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다. 연제구 거제동 레이카운티(1단지) 전용면적 84㎡가 이달 초 10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남구 대연동의 더비치푸르지오써밋 전용 59㎡는 지난 14일 9억3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증가 추세다. 부산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는 7월부터 매매 거래만 110건이 신고됐다. 동래구 온천동의 신축 대단지인 동래래미안 아이파크에서도 7월 이후 110건의 매매 거래가 신고됐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10일 9억76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된 이후 23일에는 10억원에 거래되며 10억원을 돌파했다. 수급 불안 요소도 상승 분위기를 지지하고 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부산도 내년 이후 입주 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세 가격 상승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부산을 필두로 다른 지역에도 규제 완화에 따른 풍선효과가 일부 확산하는 양상이다.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북(0.08%)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주 대비 확대됐으며, 경북(0.03%), 강원(0.02%), 경남(0.01%)은 기존 하락 또는 보합세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특히 전북 전주시 완산구와 덕진구는 각각 0.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모든 지방 시장이 상승세를 탄 것은 아니다. 세종시(-0.09%)와 대구광역시(-0.04%)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잠시 상승(0.04%)했던 대구 수성구마저 다시 보합으로 전환되는 등 지역 간 양극화가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라는 외부 요인에 의존한 지방 부동산 투자는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정부가 강도 높은 집값 규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지방도 언제든 규제지역으로 재지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광역시회장은 “부산 주요 지역과 달리 여전히 대다수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장기 침체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이라도 규제 대상으로 지정되는 순간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1 0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