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젠슨황 "내 인생 최고의 날"…이재용·정의선과 '러브샷'

헤드라인 2025-10-30 14:31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5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하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치킨에서 '치맥' 미팅을 가졌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현대차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음을 드러냈다. 황 CEO는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선물한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에서 자신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삼자가 함께하는 소중한 순간을 즐겼다.

젠슨황, 韓서 깜짝 치맥회동 깊은 친구 뜻하는 '깐부'치킨 엔비디아 측에서 장소 선택 이·정 회장에 AI슈퍼컴 선물 "치킨 쏜다" 골든벨 울리기도 엔비디아 행사무대 함께 올라 이 "우리는 전략적 파트너" 정 "자율주행차 협력 강화" 31일 CEO 서밋서 특별 연설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오른쪽)가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차 한국을 15년 만에 공식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났다. 하지만 세 사람은 서울 삼성동 인근 '깐부치킨' 매장을 미팅 장소로 택해 '치맥'을 하는 파격적인 만남을 가졌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도입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개발하는 등 협력관계가 깊어지면서 '깐부'(매우 가까운 친구 사이라는 뜻)가 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깜짝 이벤트라는 설명이다. 세 사람은 30일 엔비디아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도 함께 오르며 AI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 황 CEO는 이 회장, 정 회장과 삼성동에 위치한 깐부치킨에서 만났다. 황 CEO는 가죽재킷에 반팔을 입고 등장했고, 두 회장도 편한 복장으로 나왔다. 이날 장소는 엔비디아에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CEO(오른쪽)와 이재용 회장이 '소맥 러브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치킨집 창가 자리에 앉은 세 사람은 치맥을 나누면서 서로 악수하고 함께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 이날 테이블에는 크리스피 순살치킨, 마늘간장 순살치킨 등 2만원대 메뉴가 올라왔다. 황 CEO는 일본산 고급 위스키 '하쿠슈 25년'을 직접 꺼내 사인한 뒤 두 회장에게 각각 선물했다.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도 전달했다. 이 회장에게 선물한 DGX 스파크에는 'JAY(이재용 회장의 영어 이름). TO OUR PARTNERSHIP AND FUTURE OF THE WORLD(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라고 적혀 있었다. DGX 스파크에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제품이 탑재돼 있다. 황 CEO는 식사 중 옆 테이블 사람에게 건배를 청하기도 하고 잠시 밖으로 나와 치킨집 주변에 몰린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치킨을 선물하기도 했다. 두 회장과의 만찬으로 치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그는 "프라이드치킨과 맥주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마시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러기에 깐부치킨이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회동의 소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미국 관세도 타결됐고,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것이 별거 없다"면서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도 같은 질문에 "정부 분들이 너무 고생하셔서 감사드린다"며 "이제 우리가 잘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했다. 이어 황 CEO가 이 회장, 정 회장이 같이 치킨을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정 회장은 "우리 둘이 치킨을 먹는 건 처음이다. 황 CEO 덕분에 이렇게 먹는다"고 밝혔다. 세 사람의 회동은 치맥 후에도 이어졌다. 이날 코엑스에서 엔비디아가 개최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이 회장과 정 회장이 함께 올랐다. 이 행사는 엔비디아 게임용 그래픽카드 지포스의 25주년을 기념해서 치러졌다. 황 CEO는 무대에서 "1996년 여러분이 거의 태어나지 않았을 때 한국에 편지를 보내고 이를 계기로 처음 한국에 왔다"며 "바로 이재용 회장의 아버지(이건희 회장)에게 쓴 편지이고 이후 꿈이 이뤄졌다"고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 회장은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 반도체 DDR D램을 써서 지포스 256을 출시했다"면서 "여기에 오게 된 것은 엔비디아가 중요한 고객이고 전략적 파트너인 것도 있지만, 젠슨이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이며 존경하는 기업가이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다. 정 회장은 "엔비디아와 로보틱스 및 차에서 많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은 31일 경주 APEC CEO 서밋에서도 만난다. 황 CEO는 경주 APEC CEO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한다. 재계에 따르면 황 CEO, 이 회장, 정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함께 경주 현장에서 회동을 갖는다. 이날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대규모 구매 계획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