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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탑승 여부도 확인 안 하고…섬에 남겨진 호주 관광객 숨진 채 발견

헤드라인 2025-10-30 14:09 매일경제 원문 보기
본문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사진. [픽사베이] 크루즈를 타고 여행 중이던 80세 호주 여성 관광객이 배에 타지 못한 채 섬에 혼자 남겨진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리에서 뒤처진 여행객의 탑승 여부도 확인안한 채 크루즈가 떠난 게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영국 BBC·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크루즈 승객 A씨는 지난 26일 호주 케언스 북쪽 250㎞에 있는 리저드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호주의 럭셔리 크루즈선 ‘코럴 어드벤처러’의 다른 승객들과 함께 리저드섬에서 도보 하이킹 도중 그룹과 떨어진 탓에 배를 타지 못했다. 당시 A씨는 섬의 최고봉인 ‘쿡스 룩’으로 향하는 단체 하이킹에 참여했지만 더위로 인해 몸이 좋지 않아 무리에서 뒤처졌다. 이후 A씨는 “혼자 내려가겠다”고 말했으나 크루즈선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문제는 크루즈선이 A씨를 태우지 않은 채 섬을 떠난 것이다. 크루즈는 당일 일몰 무렵 섬을 떠났고 승무원들이 A씨의 부재를 알아챈 것은 몇 시간이 지난 다음이었다. 이후 배는 섬으로 다시 돌아왔고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A씨는 이튿날 섬의 외딴곳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리저드섬은 호주 퀸즐랜드 북부, 케언스 북쪽 해상에 있는 섬으로 맑은 바다와 고립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하이킹 및 스노클링 명소로 알려져있다. 이 섬은 낮 기온이 높아 한낮에는 탈수나 열사병 위험이 큰 지역으로 전해진다. 현지 경찰은 A씨의 사망에 대해 “갑작스럽지만 수상한 정황은 없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 후 확인될 예정이다. 호주 해사안전청(AMSA)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주 후반 크루즈 승무원들을 심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MSA 대변인은 “25일 오후 9시쯤 크루즈 선장으로부터 처음 실종 통보를 받았다”며 “관련 기관들과 함께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즈 운영사 코럴 익스페디션스의 마크 파이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퀸즐랜드 경찰 및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말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돌봄과 상식’의 부재를 지적하며 검시 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A씨의 딸은 “어머니는 평생 여행을 사랑한 열정적인 여행가였지만 해당 일정은 80세 고령자에게 적합하지 않았다”며 “가이드나 승무원이 어머니와 동행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코럴 어드벤처러는 최대 120명의 승객과 46명의 승무원을 태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호주 해안 외딴 지역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됐으며 승객을 일일 탐험으로 보내기 위한 소형 보트도 갖췄다. 이 배는 호주 전역을 도는 60일 일정의 장거리 항해 중이었고 리저드섬은 해당 여정의 초기 정박지였다. ‘자연 체험형 럭셔리 크루즈’를 내세운 해당 크루즈선의 탑승객 대부분은 고령층으로 알려졌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