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막전막후
美, 일본서 한국 오는 동안
金장관, 끈질기게 협상 시도
◆ 한미 관세협상 ◆
지난 29일 극적으로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직전까지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최대 쟁점이던 대미투자펀드 연간 상한선이 확정된 데는 한국 협상단의 '배수진' 전략이 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사진)은 막판에도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에게 '연간 200억달러 이상은 불가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30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탄 에어포스원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동안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이 문자로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의 '최후통첩' 메시지를 받은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고 미국 측은 수용 여부를 기내에서 고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정상회담에 배석한 김 장관을 가리켜 '터프 네고시에이터(강인한 협상가)'라고 지칭했던 배경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항에 내릴 때까지 한국 협상단에 분명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미국 측이 한국이 마지막으로 제안한 '연간 최대 200억달러 분납' 제안을 받아들여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시작하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측은 연간 250억달러를 고수했던 반면 우리 측은 150억달러를 제시하며 맞섰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인터뷰에서 "연간 한도를 어떻게 할 것이냐 문제가 끝까지 남아 있었다"며 "그저께 밤만 해도 낙관할 수 없었다. 어제 점심쯤 합의가 된 것"이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AI 요약
한미 관세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기 직전에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으나, 막판 한국 협상단의 '배수진' 전략으로 연간 투자펀드 상한선이 확정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마지막 순간에 전송한 '최후통첩' 메시지가 미국 측의 고민을 촉발시켰고, 결국 한국의 제안이 수용되며 협상이 타결되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의 긴박한 상황을 언급하며 협상 결과에 대한 낙관이 어려웠음을 밝혔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