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젠슨황, 이재용·정의선과 '깐부' 의기투합… 맥주잔 들고 러브샷

헤드라인 2025-10-30 11:42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치맥 회동을 가졌다. 이 회동에서는 서로 선물을 교환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의 한국 출시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함께 등장하였다. 황 CEO는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도 이 회장, 정 회장과 만나 대규모 GPU 구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젠슨황, 韓서 깜짝 치맥회동 깊은 친구 뜻하는 '깐부'치킨 엔비디아 측에서 장소 선택 가죽재킷에 반팔 입고 등장 2만원대 치킨메뉴 시켜놓고 옆 테이블 손님들과도 건배 31일 CEO 서밋서 특별 연설 ◆ 경주 APEC ◆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오른쪽)가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한국을 15년 만에 공식 방문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났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주요 공급사이며, 현대차는 최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도입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개발하고 있다. 30일 한국에 도착한 황 CEO는 이 회장, 정 회장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깐부치킨에서 회동했다. 세 사람이 만난 치킨집에는 황 CEO를 보기 위해 취재진과 시민 등 200여 명이 몰렸다. 이날 치맥 회동은 오후 7시 20분께 시작됐다. 황 CEO는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시민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으며 화답했다.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고, 한 시민이 연속으로 2달러 지폐에 사인을 받자 "어떻게 한국에 2달러 지폐가 이렇게 많느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황 CEO에 이어 이 회장과 정 회장이 치킨집으로 들어갔다. 세 사람은 서로 선물을 교환하고 함께 맥주를 들고 건배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황 CEO는 치킨집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모여든 인파에 직접 선물을 제공하는 등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황 CEO는 치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치맥은 건강에 좋은 음식이 아닌가. 나는 프라이드치킨과 맥주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마시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러기에 깐부치킨이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을 마친 후 세 사람은 코엑스에서 엔비디아가 개최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함께 올랐다. 당초 황 CEO 단독으로 무대에 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깜짝 이벤트가 이뤄졌다. 엔비디아의 게임용 그래픽카드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을 맞아 코엑스 일대에서 연 대규모 행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기업가치가 5조달러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전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은 게임용 그래픽카드였다. 한국은 지포스의 주력 시장 중 한 곳이었다. 한편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은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도 만난다. 황 CEO는 31일 경주로 내려가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 참여한다. 재계에 따르면 황 CEO, 이 회장, 정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함께 경주 현장에서 회동을 갖는다. 이날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대규모 구매 계획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CEO는 과거 대만에 방문했을 때도 야시장에서 모리스 창 TSMC 설립자, 배리 램 퀀타컴퓨터 대표 등 업계 거물들과 만난 적이 있다. 한국을 15년 만에 방한한 전날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5조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99% 오른 207.04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것으로 장중 한때 212.1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약 5조311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처음으로 기업가치 5조달러에 도달한 기업이 됐다. 지난 7월 9일 4조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석 달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그동안 제기돼왔던 'AI 거품론'을 무색하게 했다. 시총 5조달러는 독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규모로 나이키의 50배, 디즈니의 25배, 삼성전자의 11배에 달하는 수치다. 불과 1년 전 S&P500에서 3%대에 머물던 엔비디아 비중은 3배 가까이 늘어나 9%까지 치솟았다. 공교롭게도 엔비디아의 시총이 5조달러를 돌파한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 중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황 CEO는 미국 산업 재탄생의 중심에 있다"고 치켜세운 직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과 기자회견을 통해 엔비디아를 "미국의 AI 주도권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언급하며 향후 미·중 협상과 아시아 투자 논의의 핵심 카드로 내세웠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4% 급증한 1305억달러, 순이익은 145% 증가한 72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0%를 웃돌며 초고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411억달러로 전체의 88%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