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
“HBM4 양산준비 끝…AI반도체 판 흔들것”
HBM 세계점유율 30% 목표…내년 증산도
잇단 수주·가동률 개선 파운드리도 적자줄여
삼성 서초 사옥
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DS) 부문에서 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3년 만에 ‘반도체 부활’을 공식화했다. 호실적 중심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회복이 있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86조617억원, 영업이익 12조16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새로 썼다.
이 가운데 반도체(DS) 부문은 매출 33조1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은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사업 반도체 부문이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을 4000억원에서 7조원대로 끌어올리며 ‘완전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으로 HBM3E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4 제품도 전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하며 양산 준비를 마쳤다. 엔비디아에 HBM3E 12단 공급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HBM4 개발을 이미 완료해 모든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전달했고 양산 출하 준비까지 마쳤다”며 “성능과 전력 효율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자신감은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SK하이닉스가 독주해 온 HBM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신호로 해석된다.
삼성 HBM4는 초당 11Gbps 이상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저전력 구동이 가능한 차세대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사 요구를 뛰어넘는 성능과 효율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했고 한 단계 진화한 1c D램 기반 설계 구조를 적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높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이 올해 2분기 17%에서 내년 3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HBM 중심의 수요가 확산하면서 범용 D램과 낸드 시장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범용 D램(DDR4)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급등했고, 낸드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체 수요 확산으로 공급이 빠듯해졌다. HBM 중심으로 AI 전용 메모리 공급이 몰리면서 일반 제품군까지 ‘슈퍼사이클’에 편승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흐름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슈퍼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재준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AI 서버 수요가 업계 전체 공급량을 초과하고 있다”며 “내년 생산능력 확대를 고려해도 수요가 이를 웃돌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내년 HBM 생산 능력(케파)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계획된 내년 HBM 생산 물량이 사실상 ‘완판’된 데 따라, 폭증하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증산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이다. 회사는 내년 메모리 투자는 전년 대비 대폭 확대하고, 첨단 공정을 중심으로 D램 설비를 확충할 방침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2나노 1세대 공정을 적용한 첫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갤럭시 S26에 탑재될 엑시노스 2600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사업부도 일회성 비용 감소와 설비 가동률 개선으로 영업 적자가 1조원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 차세대 AI칩 생산 계약(22조8000억원 규모)과 애플 차세대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공급 확정 등으로 파운드리·시스템LSI 부문의 체질 개선도 가시화하고 있다.
모바일경험(MX) 부문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7’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MX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네트워크 부문을 포함해 약 28% 늘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네오 QLED, OLED,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견조했으나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가전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미국 관세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수요와 핵심 고객사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판매가 늘면서 3분기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분기까지 실적 우려가 컸지만 전 임직원이 힘을 모은 결과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었다”며 “삼성전자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AI 요약
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도체 부활’을 공식화하였고, 매출은 86조617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이러한 실적은 AI 인프라 확산으로 HBM3E 판매가 급증하고, 차세대 HBM4 제품에 대한 양산 준비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HBM 생산 능력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며, 전체 메모리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