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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누구한테 손가락질하냐”…일장기 패싱에 일본서 비판

헤드라인 2025-10-30 10:26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나루히토 일왕과의 만남에서 악수를 하며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에 일본 네티즌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적인 태도가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예절 있는 인사 방식과 비교되며 왕에 대한 존중 부족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지나치고, 일본 총리가 에스코트를 하는 중에도 앞서 걷는 모습이 외교 의례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루히토 일왕이 지난 27일 일왕 거처인 고쿄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일본 나루히토 일왕과 만나 편하게 악수하는 모습을 두고 일본 네티즌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키히토 상왕(당시 일왕)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모습과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지난 27~29일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왕의 거처에서 나루히토 일왕을 만나 35분간 대화를 가졌다. 나루히토 일왕은 면담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배웅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 일왕과 악수하며 그의 어깨를 두드리기도 했다. 또 일왕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대단한 사람(Great man)”이라고 칭했다. 이 모습을 본 일본 네티즌들은 “누구한테 손가락질하냐”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왕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냈다. 이에 과거 미국 대통령이 일왕을 만난 모습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아키히토 일왕을 예방하며 허리를 완전히 숙이고선 인사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예절을 중시하는 아시아 문화를 고려해 이 같은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미국에서는 오바마가 불필요한 저자세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일본에선 미국 대통령이 자국 왕을 존중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도 아카히토 일왕과 만나 허리를 꼿꼿이 새운 채 악수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던 중 일장기를 그냥 지나치기도 했다. 양국 국기 앞에 멈춰서 예우하는 것이 관례고,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장기를 가리키며 안내를 하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지나치자 다카이치 총리가 입을 벌린 채 놀라는 장면이 백악관 유튜브에 담기기도 했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선 환영식에서 에스코트 중인 다카이치 총리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걷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즉 다카이치 총리가 외교 의례에 익숙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