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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윤석열 만난 곽종근 “문짝 부숴서라도 의원 끌어내라 지시받아”

헤드라인 2025-10-30 09:30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국회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도끼를 사용하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으나, 비상대권과 관련된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특별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발언을 했으며, 이는 비상계엄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내란 특검 2차 조사를 마치고 조은석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재판에서도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문짝을 부숴서라도 안에 있는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속행 공판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재구속 이후 16차례 연속 재판에 불출석하다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보였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법정에서 비상계엄 이후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증언한 내용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는 내란 특별검사팀이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문짝을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네”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할 때 방송 화면을 보고 있어서 명확히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수서에서는 거친 표현을 쓰는 게 부담스러워서 ‘부수고’라는 용어를 ‘열고’라는 용어로, ‘끄집어 내라’를 ‘데리고 나와라’라고 썼다”고 덧붙였다. 곽 전 사령관은 당시 12월 3일 오후 11시 36분과 다음날인 4일 0시 31분, 두 차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두 번째 통화에서 이 같은 지시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간이 간다고 잊히는 게 아니다”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는 하도 통화를 많이 해서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는데 비슷한 결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감정이 격해진 듯 울먹이기도 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 측 대리인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당시 ‘도끼를 사용하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도끼로라도 문을 부수라고 했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도끼라는 표현은 제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언급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곽 전 사령관이 지난해 10월 1일 저녁 대통령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가 가진 저녁 자리와 관련해서도 물었다. 특검팀은 “당시 윤 전 대롱령이 계엄이나 비상대권에 대한 말을 했느냐”고 말했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직접 계엄이라는 용어를 말한 적은 없다”면서도 “당시 기억 속에 확보해야 할 장소, 비상대권, 특별한 방법 이런 게 그때부터 기억 속에 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9일 같은 인원이 모인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특별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팀이 “‘특별한 방법’이라고 했는데 비상계엄으로 이해한 게 맞느냐”고 묻자 “없다고 하면 거짓일 것 같다. 머릿속에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