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트럼프 "무역협상 연내 타결"… 시진핑 "보복 악순환 안돼"

헤드라인 2025-10-30 08:58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30일, 두 정상은 관세협상 타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공유하며 경제·무역 분야의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협상이 체결될 것이라며 올해 말 목표를 명시했으며, 시 주석도 실질적인 성과를 위한 실행팀의 조기 작업을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으나, 대만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미중 정상 100분 담판 트럼프 "걸림돌 많지 않아" 시진핑 "문제 해결 공감대" 양국, 선박 입항 수수료 유예 대만 문제는 논의 대상서 빠져 트럼프, 내년 4월 中 방문 이후 시진핑이 미국 답방 트럼프, SNS서 '핵실험' 언급 "다른나라 하니 우리도 할것"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6년 만에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오른쪽 첫째부터)과 나란히 앉아 발언하고 있다. 맞은편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왕이 외교부장(왼쪽 첫째부터)과 나란히 앉아 발언을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미·중 관세전쟁이 30일 미·중 정상회담으로 휴전에 돌입하면서 전 세계가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본게임'인 미·중 관세협상이 연말에 타결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부산 김해국제공항 나래마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귀국을 위해 탑승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미·중 관세협상 타결 시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곧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걸림돌이 많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말에 협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도 이번 무역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주요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실무팀은 후속 작업을 조속히 확정하고 이번 합의를 잘 유지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최근 중·미는 경제·무역 관계에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 과정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며 "경제·무역은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나 갈등 요인이 돼선 안 되고 안전장치나 추진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호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선 안 되며, 양국 간 협력 리스트를 확대해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시 주석은 중국 경제의 발전 추세가 양호하고 잠재력이 크다며 이러한 점이 양국 협력에 더 넓은 공간을 열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상대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조치를 유예하는 등 경제·무역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인적 교류를 촉진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 1년 유예 결정과 함께 미국도 중국 기업을 겨냥한 '블랙리스트 규제 확대'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에 동의했고 시 주석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양안(중국·대만)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양국은 펜타닐 퇴치 협력, 농산물 무역 확대, 관련 기업 규제 등의 문제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며 "미국은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고, 중국은 미국과 틱톡 관련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고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함께 이행 작업을 잘 수행해 양국 경제·무역 협력과 세계 경제에 더 많은 확실성과 안정성을 주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중은 지난 4월 상호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은 뒤 5월 관세를 일괄적으로 낮추며 '휴전'에 들어갔다. 이후 3개월 단위로 협상 시한을 연장했으며 종료 시기는 올해 11월 중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불발된 점과 관련해 "내가 너무 바빠서 대화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선 '핵실험' 발언과 관련해서는 "다른 국가들이 실험을 하니 우리도 실험을 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핵실험장이 있고 (실제 실험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핵화는)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이를 논의 중이고 중국도 포함시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1시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른 국가들과 동등한 기준으로 나는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전쟁부(국방부)에 지시했다"며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나는 그렇게 하는 게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러시아가 2위, 중국은 뒤처진 3위지만 5년 내 따라잡힐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만남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4개월여 만이다.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미국 측에서는 이번 회담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가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차관) 등이 시 주석을 수행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