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FOMC서 속도조절 시사
"12월 동결 가능성" 0→32%
9월 이어 금리 0.25%P 인하
"고용 안 좋고 인플레는 잡혀"
양적긴축도 3년만에 마침표
유동성 늘어 인플레 우려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회 연속 금리를 인하하는 동시에 3년간 지속됐던 양적긴축(QT)을 종료하면서 본격적인 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 다만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연준 내 이견이 크다며 시장의 인하 대세론에 선을 그었다.
29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고용 악화를 이유로 9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추가로 낮춘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몇 개월간 고용의 하방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보다 중립적 정책 기조로 다가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고용 악화와 함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3%대에 올라서며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동시에 제기됐지만 파월 의장은 "상품 인플레이션은 관세 때문이지만 일시적이고 주택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관세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FOMC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연준 내 이견에는 간극이 컸다. 위원 총 12명 중 10명이 0.25%포인트 인하에 한 표를 던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나 홀로'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을 주장했다. 반면 제프리 슈밋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동결을 주장해 대조를 이뤘다.
금리 인하와 함께 양적긴축 종료 계획까지 밝히면서 12월 FOMC에서 금리를 낮추는 게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자 파월 의장은 이례적으로 질의응답이 아닌 모두발언부터 "이번 회의에서 강한 이견이 있었다"며 "12월 추가 인하는 결코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연준 위원 다수가 이번 FOMC를 포함해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금리 결정 위원 12명을 포함해 위원 19명 중 7명은 올해 더 이상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도 12월 인하 확률이 90%에서 67%로 떨어지고 0%였던 동결 가능성이 32%로 급등했다. 웰스파고는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약화되지 않았다"며 "12월 0.25%포인트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주식시장 호황과 전반적인 경제 활동의 성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안정을 감안할 때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12월부터 시행될 양적긴축 종료가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12월 1일부터 보유 자산 규모를 동결하고 만기가 도래한 모기지 채권은 국채로 재투자하겠다"며 "보유 자산 축소를 중단하면 시중에 화폐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전히 3%대인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도 있는 변수다.
셧다운 장기화로 9월 고용보고서 없이 금리 결정에 나선 연준이 12월에 또다시 '깜깜이 통계' 속에 금리를 정해야 하는 것도 변수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일시적인 상황이지만 12월 금리 결정에 영향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갯속에서 운전할 때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인공지능(AI) 버블론에 대해 "1990년대 닷컴버블은 실적이 아닌 아이디어와 허상에 집착한 것이지만 지금은 기업들 실적과 사업 모델도 좋다"며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염려를 일축했다.
최근 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지방 중소형 은행 신용위기와 관련해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이 높아지고 자동차 신용대출도 많은 손실을 입고 있다"면서도 "현시점에서 전반적인 신용 문제로 퍼지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양적긴축(QT)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고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양적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 팬데믹 때 불어난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2022년 6월부터 시행됐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AI 요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회 연속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긴축(QT)을 종료하며 통화정책을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밝히며 12월 추가 인하가 반드시 결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12월부터 양적긴축 종료 시 자산 규모가 동결되고 화폐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