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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해빙'… 관세·희토류 맞교환

헤드라인 2025-10-30 08:49 매일경제 원문 보기
트럼프·시진핑, 6년 만에 부산서 만나 '세기의 담판' 美, 펜타닐 관세 10%P 인하 … 中, 희토류 공급재개 무슨 얘기 나눴을까 … 美中 정상의 '귓속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1시간4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관세전쟁의 격화를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6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정상이 회담장을 나오며 악수하고 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귓속말을 건넸고, 시 주석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AFP연합뉴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던 미·중 관세전쟁이 30일 부산에서 열린 '세기의 정상회담'을 통해 일단 휴전에 들어갔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고, 미국은 대중 관세율을 지금보다 10%포인트 낮추기로 합의했다. 양국이 관세협상을 타결하진 못했지만 상호 보복성 조치는 일단 중단하면서 고비를 넘겼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년여 만에 회담한 직후 귀국 비행기 안에서 이같이 합의 내용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문제는 전부 해결됐다"면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조치를 매년 연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우리는 희토류에 집중했으며 중국은 희토류 공급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합성마약인 펜타닐 유입을 차단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대중 관세율을 10%포인트 낮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 주석)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여러분은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그의 발언을 바탕으로 나는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해 즉시 효력을 발휘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57%에서 47%로 낮아지게 됐다. 이와 함께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와 기타 농산물을 즉시 구매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최신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의 대중 수출에 대해선 "블랙웰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중재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와 직접 협의해 구매를 결정할 사안이지만 최첨단 제품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제어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초고율 관세를 나란히 낮추는 관세협상 최종 타결은 올해 말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계획도 공개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고 두 나라는 친구가 돼야 한다"며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비전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