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태 서울대 교수 “확장의 시대 온다”
출산율 극적반전 아닌 세대별 역량 주목
日과 달리 역동적인 韓청년에 미래있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 
“한국은 끝났다.”
출산율이 발표될 때마다 반복되는 비관론이다.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단호히 말한다. “출산율이 0.7에서 1.2가 돼도 인구는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조 교수는 “인구는 줄어도 부는 늘어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중요한 건 인구의 숫자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구조와 역량이다. 따라서 되돌릴 수 없는 숫자에 매달리기보다, 그 변화가 가져올 사회·경제적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조 교수의 주장이다.
새 저서 ‘인구와 부’를 출간한 조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인구를 위기의 언어로만 읽지 말고, 부의 언어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 교수는 인구를 이해하는 능력, 즉 ‘인구 리터러시’가 기업과 개인의 생존을 가를 시대가 왔다고 본다. 그는 “통계는 누구나 볼 수 있다”며 “중요한 건 그 숫자에 ‘누가’ 들어 있는지를 해석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인구를 나이로만 단순화해선 시장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고령화 때문에 막연히 시니어 시장이 커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맞는 건 아니다”며 “같은 70대라도 베이비붐 세대와 그 이전 세대는 소비·노동·가치관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를 연령(age), 시기(period), 세대(cohort)로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APC 렌즈’를 통해 재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인구학적 시각은 기업 경영에도 직접 연결된다. 조 교수는 포스코와 함께 MZ세대 직원들의 잦은 퇴사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도권에서 태어나고 자란 젊은 직원들이 가족과 친구가 있는 서울로 주말마다 올라갈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드러났다. 이에 포스코는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격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조 교수는 “수도권 출신이 대부분인 젊은 인재가 포항·광양 근무를 기피하는 이유는 단순히 근무 여건 때문만이 아니라, 이들의 ‘코호트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런 기업 사례들이 ‘인구를 자산으로 바꾸는 사고 전환’의 예라고 지목했다. 그는 “우리가 줄어드는 인구수를 걱정하는 사이 다른 나라들은 우리의 역량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청년 세대가 일본보다 훨씬 역동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일본 청년들은 안으로만 파고들지만 한국 청년들은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밖으로 나가려 한다”며 “그게 바로 확장의 힘”이라고 힘줘 말했다.
조 교수는 한국이 겉보기엔 축소의 시대를 걷는 듯하지만 관점만 바꾸면 확장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본다. 인구를 위기가 아닌 자산으로 읽는 법, 그것이 곧 한국 사회가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리터러시다.
                        
                    
                AI 요약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한국의 낮은 출산율을 우려하기보다는 인구의 구조와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구 감소 속에서도 경제적 부는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구를 단순히 연령으로 분석하는 것을 넘어, 세대 특성과 같은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기업 경영에도 이러한 관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한국 청년 세대의 역동성을 일본과 비교하며, 인구를 위기가 아닌 자산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미래 준비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