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중 코아스 대표
피해목 특수 제작 거쳐
고급 가구로 새삶 얻어
"희망 메시지 담았어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지도자들이 분초를 쪼개가며 정상회의와 미팅에 참석할 때마다 등장하는 의자 등이 특별한 사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지난해 경상북도 일대를 덮친 역대 최대 산불 속에서 건져낸 나무가 다시 가구로 탄생했기 때문.
산불 피해목을 활용한 가구를 만들어 강인한 생명력을 메시지로 담아낸 주인공은 바로 중소 가구 업체 코아스를 이끄는 민경중 대표(사진)다. 최근 서울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민 대표는 "지난봄 '산림 국부론'을 주창해온 김택환 미래전환정책연구원장과 만나 산불 얘기를 나누다 의기투합해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이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해 이목을 끄는 가운데, 인민일보도 코아스 가구의 특별한 사연을 다뤘다.
그는 "가장 상징적 제품인 '마론(Maruon)'은 '정상'을 뜻하는 순우리말 '마루'에 '온(on)'을 붙여 '마루(정상)에 앉는다'는 의미로 작명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탄생한 가구들은 제작 과정도 특별했다. 먼저 불탄 나무의 표면을 제거하고 살균 처리를 통해 해충을 박멸했다. 내부 심지는 파쇄해 톱밥 형태로 만든 후 고열 처리와 건조 과정을 거쳐 MDF로 제작했다. 이는 높은 불연성과 강도를 띠는데, 이 나무가 의자의 시트 부분이 됐다.
산불 피해목의 재활용은 재기를 꿈꾸는 코아스와도 닮아 있다. 2019년 최고 매출을 찍고 실적이 악화한 코아스는 지난해 7월 창업자인 최대주주 노재근 대표가 보유한 주식을 백운조합에 매각해 새 주인을 맞았다.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민 대표는 공장 환경 개선과 안전 강화 등 내부 정비로 바쁜 1년여를 보냈다. 그는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첨단 기술을 품은 신제품 사무 가구를 출품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AI 요약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사용되는 의자들은 지난해 경상북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부터 회수한 나무로 만들어져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가구 업체 코아스의 민경중 대표는 "마루(정상)에 앉는다"는 뜻의 제품 '마론(Maruon)'을 출시하며 이러한 산불 피해목을 재활용한 과정과 메시지를 강조했다. 코아스는 지난 몇 년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년 CES에서 첨단 기술을 포함한 신제품 사무 가구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