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88인의 이야기' 출간
日서양의학 선구자 스기타 등
과학자 믿어주는 문화 돋보여
꾸준히 읽고 쓰는게 건강비결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이병철 삼성 창업주 초상 앞에서 자신의 신간 '일본인 88인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일본을 향한 한국의 '애증'의 정서는 얽히고설켜 있지만, 두 나라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일본인 88인의 이야기'를 펴낸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 나라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이 책을 제안한다. 그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 오늘의 일본을 살펴본 시도가 국내에선 많지 않았다"며 "일본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점도 발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88인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기까지 많은 품이 들었을 텐데.
▷글 작업에 1년 정도 걸렸다. 젊은 시절부터 책을 읽고 머리에 축적해 둔 이야기들이니 쉽게 정리했다. 지금도 몸에 무리가 안 가는 한도에서 직접 타이핑을 하며 글을 쓰고 열심히 읽는다. 그게 내 건강 비결일 수도 있다.
―인물 선정 기준은.
▷모두 제 나름대로 메시지가 있다. 메이지 초기에 미국에 유학 갔다가 평생 독신으로 일본 여성 교육에 헌신한 쓰다 우메코,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동화 작가 미야자와 겐지, 아프리카에서 황열병 예방 백신을 개발하다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학자 노구치 히데요 등이 기억에 남는다. 평범한 시민이면서도 자기 일에 충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특히 와닿았다.
―최근 노벨상 발표로 일본의 역대 수상자는 31명이 됐다.
▷특히 과학 분야 수상자가 많은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일본인 특유의 집념, 한 우물을 파는 장인정신이 영향을 줬을 거라고 본다. 책에도 여러 사례가 있다. 그 중 스기타 겐바쿠는 일본 최초의 번역서를 낸 사람이다. 네덜란드어를 알지도 못하는데 언어를 배워가며 해부학 서적을 4년에 걸쳐 번역했다. 물론 국가와 대학이 연구자를 믿고 기다려주는 제도도 기초과학을 튼튼히 하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다.
―88번째 순서는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장식했다.
▷오타니가 놀라운 건 '운'이 주어지는 게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운이 자신을 따르게 하려고 쓰레기를 줍고, 방 청소를 하고, 심판을 존중했다. 지금도 야구장 쓰레기를 주워서 버리곤 하는데, 기자가 왜 줍느냐고 물으니 '남의 행운을 줍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그의 인품은 성인 반열에 들 만한 것 같다.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
                        
                    
                AI 요약
일본에 대한 한국의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두 나라는 여전히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음을 강조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일본인 88인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제안한다. 그는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일본을 들여다보면 독특하고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특히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운보다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젊은 세대가 이러한 가치에 주목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