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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한 작곡가에게 보내는 헌정 발레… ‘한스 판 마넨×허용순’

헤드라인 2025-10-30 07:44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서울시발레단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한스 판 마넨×허용순’ 공연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네덜란드 발레 거장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와 한국인 안무가 허용순의 ‘언더 더 트리즈 보이시즈’ 두 작품을 연속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K무용수 1~3세대가 한 무대에 나서는 특별 프로젝트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의미를 지닌다.

서울시발레단, 3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해외 무대 활약한 K무용수 1~3세대가 한무대에 서울시발레단이 한스 판 마넨의 대표작 캄머발레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발레단 검정·노랑·주황·고동 색상 발레복을 입은 남녀 한 쌍이 일제히 의자를 들고 나타난다. 의자 위에 걸터 앉아 통일된 몸짓을 선보이더니 이윽고 같은 색상을 지닌 둘씩 짝을 지어 화려한 안무를 선보인다. 인터미션이 지나고 나서는 검은 발레복을 입은 여성이 시종일관 울부짖는 모습으로 춤을 추더니, 검은색 재킷을 입은 남성이 하얀 지휘봉을 들고 나와 휘두른다. 뒤에는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나무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무대가 끝날 때 즈음에는 나무가 무성히 자라 있다. 서울시발레단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는 ‘한스 판 마넨×허용순’의 무대 위 모습이다. ‘한스 판 마넨×허용순’은 네덜란드 발레 거장 한스 판 마넨의 대표작 ‘캄머발레(Kammerballett)’와 독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한국인 안무가 허용순의 ‘언더 더 트리즈 보이시즈(Under The Trees’ Voices)’를 한 프로그램에서 연달아 선보이는 공연이다. 지난해 서울시발레단이 마넨의 작품을 아시아 초연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으며, 허용순의 언더 더 트리즈 보이시즈는 이번에 처음 국내 무대에 오른다. 캄머발레에서 캄머(Kammer)는 독일어로 작은 방이라는 뜻을 지닌다. 이에 걸맞게 제한된 공간 속에서 8명의 무용수가 삶의 다양한 인간관계를 춤으로 표현하는 30분 내외의 스토리 없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정제된 단순함과 세밀한 감정표현, 제한된 공간 내에서 펼쳐지는 섬세한 동작이 특징이다. 언더 더 트리즈 보이시즈는 이탈리아 작곡가 에치오 보소의 음악에 맞춰 빠르고 서정적인 움직임으로 감각적 흐름을 표현한 현대무용이다. 허용순이 지난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극장에서 초연한 바 있다. 에지오 보소는 작곡가·지휘자·피아니스트 등으로 활동하며 영국 로열 발레단과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공연에서 그의 음악이 사용된 바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20년 48세의 나이로 작고한 보소에게 허용순이 헌정한 것이다. ‘한스 판 마넨×허용순’은 해외 무대에서 활약한 K무용수 1~3세대가 한 무대에 오르는 특별 프로젝트라는 의미를 지닌다. 1세대로 분류되는 안무가 허용순은 198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발레단에 입단해 현재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리허설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2세대인 김지영은 1997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했으며 현재 서울시발레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3세대 강효정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빈 국립 발레단 등을 거쳤으며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