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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 5천만원, 생활비 써야겠어요”…연금 신청 첫날 보험사 창구에선

헤드라인 2025-10-30 07:25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70세의 신규자 신씨는 사망보험금 5000만원을 생전에 활용하기 위해 한화생명 고객센터를 찾았다. 이 제도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특약으로, 만 55세 이상 보험 계약자가 사망보험금 일부를 생전에 수령할 수 있게 해준다. 금융위원회는 이 제도의 필요성과 소비자 설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시행 55세 이상·연금처럼 사용 사망보험금 유동화 신청을 위해 한 가입자가 한화생명 시청 고객센터를 찾아 상담하고 있다. “자녀들이 어렸을 땐 사망보험금이 필요하다 싶었는데, (아이들이) 성장하고 나니 제가 쓸 돈이 필요하더라고요.” 30일 오후 2시께 신규자(70)씨는 사망보험금 5000만원을 살아생전 쓰기 위해 한화생명 시청 고객센터를 찾았다. 사망보험금을 연금처럼 활용하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이날부터 시행돼서다. 신씨는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하러 왔다”며 “노후에 쓸 돈이 필요했는데 제가 원하던 상품이고 중간에 취소도 가능하다고 하니 안심이다”고 말했다. 이에 신씨는 앞으로 10년간 매년 약 200만원 가량을 달마다 받게 됐다. 즉 10년 간 총 약 2590만원의 사망보험금을 살아생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수령액은 초기보다 후반부로 갈수록 높아진다. 신씨는 “사망보험금을 장례비로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러나 아직 건강하고 노후도 길어지다 보니 돈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생명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 5곳은 위와 관련한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 특약을 출시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특약은 보험 계약자가 사망보험금 일부를 생전에 받는 식이다. 다만 원금은 아니고 해약했을 때 받는 해약환급금 기준인 만큼 원금보다는 금액이 적다. 다만 살아생전 의료비나 매달 생활비 용도로 쓸 수 있어 노후 생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신청을 위해 한 가입자가 한화생명 시청 고객센터를 찾아 상담하고 있다. 사망보험금 90% 이내에서 유동화 가능 신청 대상자는 만 55세 이상 보험계약 중 10년 이상 납입을 마친 금리확정형 종신보험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주계약 사망보험금 90% 이내에서 유동화할 수 있다. 유동화 신청에 따른 가입자의 추가 비용은 없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준비상황 등을 점검했다. 또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상세한 사전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동화를 신청하게 되면 중단 또는 조기종료나 재신청을 제외하곤 다시 사망보험금을 복구할 수 없어서다. 금융위원회는 사망보험금 수령 기간을 짧게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노후 생활비가 필요한 가입자면, 유동화 비율을 최대 90%로 적용한 뒤 수령기간을 길게 해 많은 금액을 받는 식이다. 예를 들면 40세 남성이 사망보험금 1억원 계약을 맺고 매월 약 25만원의 보험료를 10년 동안 내면 총 납입 금액은 3060만원이 된다. 유동화를 통해 매년 평균 168만원씩 총 5031만원을 받게 설정할 수 있다. 유동화 종료시점엔 사망보험금 1000만원을 받는 식이다. 또 의료·간병 등의 이유로 단기간 목돈 지출이 예상되면 유동화 비율을 높이고 수령기간은 짧게 선택할 수도 있다. 가령 위의 남성이 같은 조건으로 유동화 비율을 80%로 하되 수령기간은 5년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경우 매년 평균 962만원씩 총 4812만원을 받게 된다. 유동화가 끝날 땐 사망보험금 2000만원을 받게 된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