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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번호 알려줄게” 속여 400억원 챙긴 사기 조직…총책 징역 12년

헤드라인 2025-10-30 05:28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로또 당첨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하며 400억원을 가로챈 A씨에게 징역 12년과 105억원의 추징이 선고되었다. 법원은 A씨가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며 피해자들의 기대를 교묘히 악용한 점을 지적하며, 합당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원금 환불을 약속받았으나 사기당한 가운데, 이들은 경제적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유사범죄의 피해를 입었다.

법원 [연합뉴스] 로또 당첨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하며 피해자들로부터 400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조직 총책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30일 인천지법 형사3단독 이동호 판사는 범죄단체 조직 및 활동 혐의로 기소된 총책 A(41)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105억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법원은 또 A씨 밑에서 활동한 본사 팀장 B(37)씨 등 조직원 52명에게 벌금형 또는 징역 1년~2년 6개월에 집행유예 등을 각각 선고했다. A씨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인천시 남동구 사무실을 본사로 두고 로또 당첨 번호 예측 사이트를 조직적으로 운영하며 피해자들로부터 400억원 가까이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본사 아래 9개 지사를 두고 회원을 모집한 뒤, 수학적으로 분석해 만든 ‘로또 당첨 번호 분석기’로 번호를 맞출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미당첨 시 전액 환불을 보장한다며 예측 상품 가입을 유도했다. 또 매주 토요일 홈페이지에 올린 ‘예측 당첨 번호’를 실제 당첨 번호로 조작하고, 회원들의 경제적 상황을 파악한 뒤 ‘적중률이 높다’며 더 비싼 상품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광고한 ‘로또 분석기’는 존재하지 않았고, 피해자들에게 제공된 번호도 단순히 무작위로 추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 피해자는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돈은 아픈 어머니 치료비이자, 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을 좋은 곳으로 보내는 데 쓰려했다”며 “A씨는 원금 환불을 약속해놓고 오히려 저를 비웃고 조롱했다”고 호소했다. 법원은 “이들의 범행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한탕을 꿈꾸던 피해자들의 기대 심리를 교묘히 악용한 것으로,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이 판사는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사한 모방 범죄가 반복될 우려가 크다”며 “A씨가 과거 음주운전과 사기 전과가 있을 뿐 아니라 누범 기간 중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