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667억 순손실…현금배당 중단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7월 4일 서울 중구 SK텔레콤타워에서 해킹 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초유의 사이버 침해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30일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3조9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9% 줄어든 484억원으로 잡계됐고, 적자 전환으로 1667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는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을 각각 3조9382억원과 107억원으로 추산했다. 당기순손실은 1367억원으로 추정했다. SK텔레콤이 입은 타격은 증권가의 예상보다 컸다.
SK텔레콤의 실적이 하락한 이유로 지난 4월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고가 꼽힌다. SK텔레콤이 실시한 유심 무상 교체, 위약금 면제, 통신요금 감면, 데이터 추가 제공 등 보상 프로그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1348억원 결정 등이 겹치며 부담이 커졌다.
유심 해킹 여파에 실적 ‘직격탄’… AI 신사업으로 돌파구 모색
서울 도심의 SK텔레콤 대리점 앞에서 한 시민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유·무선 통신 사업은 직전 분기에 견줘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5세대이동통신(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24만명가량 증가했다. 가입자 이탈이 잦아든 것이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순증했다.
인공지능(AI) 신사업도 순항 중이다.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과 그래픽저장장치(GPU) 임차 지원 사업 수주로 1498억원을 벌어들였다. AI 인프라·모델·전환(AIX) 사업 또한 557억원을 기록했다. 에이닷 누적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 1056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분산된 AI 역량을 끌어모아 사내독립기업(CIC)을 출범시키고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대표 AI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5년간 7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정보보호·보안 수준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적자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면서 현금 배당을 중단하게 됐다. SK텔레콤은 경영 여건이 정상화되면 배당을 재실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며 “전례 없는 재무 실적 악화로 올해 3분기 현금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연말까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되, 내년에는 본원적 수익성 회복을 위한 구조 효율화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AI 데이터센터와 AI 솔루션 부문에서의 매출 성장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고, 효율적인 비용 구조 확립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SK텔레콤]
AI 요약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로 인한 최대 위기를 겪으며,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2% 감소하고 순손실 1667억원을 기록했다. 유심 해킹 사고로 인한 보상 프로그램과 과징금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 계획도 밝혀졌다. 현금 배당 중단을 발표한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 후 내년 본원적 수익성 회복을 위한 체질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