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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우울증·조울증’ 6년 만에 2.4배↑…진료비 1조 돌파 눈앞

헤드라인 2025-10-30 02:17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가 6년 간 각각 50% 가까이 증가하며, 특히 10세 미만 아동과 30대 이하 젊은층에서 정신건강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우울증 환자는 110만명, 조울증 환자는 14만명에 달하며, 이들의 진료비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미애 의원은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를 사회적 현상으로 지적하며, 정부의 조기 개입과 예산 확대를 촉구하였다.

우울증·조울증 환자 6년새 47% 증가 10세 미만 아동 환자 2배·4배 늘어 상반기 진료비 총합 4871억원 우울증 또는 조울증을 앓는 국민이 6년 만에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세 미만 아동을 중심으로 젊은 층의 정신건강 악화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우울증 환자는 110만6744명으로, 2018년 75만2976명에서 6년 새 4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울증 환자의 진료비도 3908억원에서 761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우울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한 상태가 이어져 일상생활에서 전반적인 신체 활동과 정신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을 말한다. 조울증 환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조울증 환자는 13만9731명으로 6년 전인 2018년(9만5911명)에 비해 4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울증 환자의 진료비도 1161억원에서 1823억원으로 57.0% 급증했다. 조울증은 기분이 지나치게 들뜨는 조증과 우울감에 지배되는 우울증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양극성 장애’라고도 불리며 조증과 울증이 번갈아가며 나타나거나 동시에 나타나며 정신적·신체적 기능을 저하시킨다.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는 올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울증 환자와 조울증 환자는 각 84만3671명, 11만4265명으로 집계됐다. 우울증 환자의 진료비는 3932억원, 조울증 환자의 진료비는 939억원으로 올해 두 질환의 진료비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10세 미만의 아동을 중심으로 30대 이하의 젊은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세 미만 우울증 환자는 2162명으로 2018년(967명)에서 2배 넘게 증가했다. 10세 미만 조울증 환자도 같은 기간 95명에서 408명으로 6년 만에 4.3배 늘었다. 연령별 우울증 환자 증가 속도를 살펴보면 △10세 미만(967→2162명)이 123.6% △30대(9만156→19만1123명)가 112.0% △20대(9만7675→19만4638명)가 99.3% △10대(3만7250→7만3075명)가 96.2% 순이었다. 젊은 우울증 환자가 빠르게 늘며 전체 우울증 환자 중 30대 이하의 비율은 41.7%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우울증과 조울증 진단을 받은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 중 여성 비율은 각 67.2%, 62.4%였다. 김미애 의원은 “우울증과 조울증은 단순한 개인의 질환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병리 현상”이라며 “특히 청년층과 여성층 중심으로 증가하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정부가 조기 개입과 예산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