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공동창업자에서 법정 다툼으로
AI 둘러싼 머스크·올트먼 악연 재점화
또 싸우는 두 사람… 머스크, 오픈AI 구조 전환 무효 소송 예고. [그림=챗GPT]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의 공익법인(PBC) 전환에 맞서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법률대리인 마크 토버로프 변호사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 검찰은 불법 행위를 서둘러 정당화하려 했다”며 “이번 재편은 법정 제재를 피하기 위한 졸속 합의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오픈AI는 전날 비영리 재단이 영리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유지한 채 공익법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27%의 지분을 확보했고, 오픈AI는 기업 공개(IPO)와 외부 자본 조달에 한층 자유로운 지위를 얻게 됐다.
머스크는 2023년부터 올트먼을 상대로 ‘창립 정신 위반’ 소송을 제기해 왔다. 그는 오픈AI가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한 비영리 연구조직’이라는 설립 취지를 저버리고 상업적 AI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같은 해 머스크는 직접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하며 경쟁 관계로 돌아섰다.
미국 지방법원은 내년 3월 머스크와 올트먼의 본안 재판을 열기로 결정했다.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머스크의 주장은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괴롭힘일 뿐”이라며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캘리포니아 검찰은 “이번 재편이 다른 소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의 소송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토버로프 변호사는 “오픈AI가 법원과 배심의 판단을 회피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소송의 필요성을 입증한다”며 “머스크의 권리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와 올트먼의 관계는 한때 공동 창업자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업계의 대표적 불화로 꼽힌다. 두 사람은 2015년 함께 오픈AI를 설립했으나 연구 방향과 안전성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2018년 머스크가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 오픈AI가 영리 자회사(OpenAI LP)를 신설하며 양측의 결별은 공식화됐다. 이후 머스크는 “오픈AI가 약속을 저버리고 상업적 AI 기업으로 변질했다”고 공개 비판해 왔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