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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걱정 덜어드려요”…사후피임약 무료 제공하는 영국

헤드라인 2025-10-30 00:30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전국 모든 약국에서 사후피임약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하여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로 인해 사후피임약이 필요한 사람들은 전문의나 산부인과를 방문할 필요 없이 약국에서 즉시 받을 수 있게 된다. NHS 여성 건강 담당 책임자는 이번 조치를 성 건강 서비스의 큰 변화로 평가하며, 지역 사회 중심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전하겠다는 10개년 계획에 부합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사후피임약(비상피임약)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모든 약국에서 이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주요 매체는 “사후피임약이 필요한 사람들은 더 이상 전문의를 만나거나 산부인과에 갈 필요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전까지는 무료 사후피임약을 받기 위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했으며,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직접 구매할 경우 최대 30파운드(한화 약 5만7000원)를 부담해야 했다. 사후피임약은 피임 없이 성관계를 한 뒤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이다. NHS는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건 아니며, 관계 후 3일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며 “빨리 복용할수록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NHS 여성 건강 담당 책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1960년대 이후 성 건강 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라며 “여성이 생식 건강 관리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제 여성들은 병원을 찾아 그들의 상황과 필요성을 설명하는 대신, 지역 약국에 들러서 예약 없이도 무료로 경구 비상 피임약을 받을 수 있다”며 “5명 중 4명이 약국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서비스는 NHS가 지역 사회 중심부로 의료 서비스를 이전하겠다는 10개년 건강 보험 계획을 이미 이행하고 있다는 또 다른 사례”라고 강조했다. 영국 내 약 6000개 독립 약국을 대표하는 전국약국협회 헨리 그레 Gregg 회장 역시 “우리는 오랫동안 비상 피임약에 대한 국가적 위탁을 요구해 왔다”며 “오늘 이것이 시작된다는 것은 환자와 약국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한편 NHS는 영국의 국영 의료 서비스 기관으로, 국민에게 무상 진료를 제공하는 공공 의료 체계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영국의 의료 시스템은 공공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사설 병원(Private Clinic)과 NHS가 운영하는 무상 진료 체계로 나뉜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