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준, 2연속 금리인하
3년만에 양적긴축 종료
“12월 인하 결정된거 아냐”
파월, 시장 쏠림에 경고
셧다운에 깜깜이 통계 우려
“안갯속에서 운전하는 격”
연방준비제도(Fed)가 2연속 금리를 인하하는 동시에 3년간 지속됐던 양적긴축(QT)을 종료하면서 본격적인 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 다만 12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연준내 이견이 크다며 인하 대세론에 선을 그으면서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고용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9개월만에 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선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방에, 고용 위험이 하방에 존재해 정책 판단이 어렵다”며 “고용의 하방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보다 중립적 정책 기조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FOMC가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연준내 이견의 간극은 컸다. 총 12명 위원중 10명이 0.25%포인트 인하에 한표를 던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나홀로’ 빅컷(0.5%포인트)을 주장했다. 반면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동결을 주장해 대조를 이뤘다.
금리인하와 함께 양적긴축 종료 계획까지 밝히면서 12월 FOMC에서 금리인하는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자 시장의 쏠림현상을 우려한 파월 의장은 강하게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달 연준은 이번 FOMC를 포함해 연내 두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12월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 강한 이견이 있었다”며 “12월 추가 인하는 결코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6% 내린 4만 7632.0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도 소폭 하락한 6890.59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55% 오른 2만 3958.47을 기록했다.
양적긴축 종료 영향 촉각
파월 “보유자산 축소로 유동성 증가”
AI버블론에 “닷컴 버블과 달라”
엔비디아 종가 5조달러 돌파
고용악화 리스크와 함께 소비자물가(CPI)가 다시 3%대에 올라서며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제기됐지만 파월 의장은 “상품 인플레이션은 관세 때문이지만 일시적이고 주택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관세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셧다운 장기화로 9월 고용보고서 없이 이번 금리결정에 나선 연준이다. 12월도 ‘깜깜이 통계’ 속에 금리결정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월 의장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빈일자리 데이터, 베이지북 통계 등으로 노동시장 상황을 어느 정도 추정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일시적인 상황이지만 12월 금리결정에 영향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개 속에서 운전하는것과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지방 중소형 은행의 신용위기에 대해선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고 자동차 신용대출도 많은 손실을 입고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전반적인 신용 문제로 퍼지는건 아니고 금융기관으로 파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속 금리인하와 함께 12월부터 예고된 양적긴축 종료는 향후 시장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2월 1일부터 보유 자산 규모를 동결할 것이고 만기도래한 자산은 국채로 재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유자산 축소를 중단하면 시중에 화폐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팬데믹 이후인 2022년 6월 양적긴축을 재개해 팬데믹 대응으로 급증한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작업을 해왔다.
실제 최근 주식, 금, 비트코인 등 모든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는 ‘에브리씽 랠리’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시중 유동성 증가가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하며 자칫 버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현상 황에서 전반적인 국채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단기국채 비중을 더 높이는게 중요하고 이런 변화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버블론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은 “90년대 닷컴버블은 실적이 아닌 아이디어와 허상에 집착한 것이지만 지금은 기업들 실적도 좋고 수익도 나고 사업모델도 좋다”며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날 혼조세를 보인 증시와 달리 나스닥은 엔비디아의 질주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이날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장중 5조달러를 찍었던 엔비디아는 3.05% 오른 207.16달러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도 시총 5조달러를 넘어섰다.
AI 요약
연방준비제도는 2연속 금리인하와 양적긴축(QT) 종료를 발표하며 통화정책의 전환을 시사했지만, 12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내부 이견이 커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해 금리 결정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이번 회의에서 12월의 추가 인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양적긴축 종료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채 보유 자산 동결과 재투자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