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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주식이야기, 어떻게 가만있나요”…개미 ‘빚투’ 15조 역대 최대

헤드라인 2025-10-29 20:49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빚투개미'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5조2066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빚투 잔액이 감소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급격히 증가하며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 추세를 보이고 있다. JP모건은 한국 증시의 중기 상승 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코스피 5000 목표치를 제시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우려하고 있다.

증권사로부터 자금 빌려 매수 연일 최대치 갈아치우며 광풍 10만전자 후 차익 실현한 개미 50만닉스엔 계속 과감히 베팅 JP모건, 5천피로 목표치 상향 “韓증시 밸류 여전히 저평가” [연합뉴스] 코스피가 29일에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불장이 지속되면서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베팅하려는 ‘빚투개미’가 급증하고 있다. 빚투 규모 역시 주가 상승과 함께 늘며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결제일 기준)의 코스피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역대 최대치인 15조2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9조원대였던 코스피시장의 신용잔액은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의 재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한 지난 6월부터 급격하게 늘어났다. 코스피가 3800 선을 돌파한 지난 20일(결제일 기준 22일)부터 신용융자 잔액은 연일 최대치를 돌파해 22일에는 처음으로 15조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거금(보증금)을 내고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수 자금을 빌리는 거래로, 만기가 일반적으로 최장 180일 수준이다. 대표적인 레버리지 투자인 신용융자 잔액 규모는 증시에서 공격적인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진다. 다만 삼성전자 빚투는 감소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늘고 있다. 상승폭이 더 큰 SK하이닉스에 더 공격적인 투자가 늘고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종가 기준 ‘55만닉스’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장중 9만9900원까지 올랐던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신용융자 잔액은 315억원이 순감했다. 4거래일 동안 6972억원어치 신용잔액이 상환됐다. 반대로 SK하이닉스의 경우 장중 ‘50만닉스’를 달성했던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신용잔액이 1343억원 늘어났다. 개미들은 삼성전자가 고공행진하자 발 빠르게 대거 상환해버렸지만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최고가 행진에도 빚투 규모를 늘리며 과감한 베팅을 이어간 모양새다. ‘빚투개미’들까지 가세하면서 코스피의 하루 거래대금이 20조원대를 오르내리는 등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 합계는 21조7093억원으로 올해의 일평균 거래대금(11조5675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았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4000피’를 달성한 지난 27일 2023년 7월 27일(24조764억원) 이후 2년3개월 만에 20조원 선을 뛰어넘은 뒤 이튿날에도 19조7198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평균치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까지 늘어났다. 코스피가 4000을 돌파하면서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지만 투자자와 증권업계는 여전히 높은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을 향한 기대감이 살아 있기 때문에 거래와 신용잔액이 함께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빚투를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은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과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이유로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기초 목표치를 5000으로 상향했다. JP모건은 ‘오천피’를 향한 정부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재평가가 지속되고 있어 한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과열된 측면은 있지만 중기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28일(현지시간) JP모건은 ‘코스피 5000이 가시권에, 조정 시 매수 기회’라는 리포트를 통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여전히 저평가됐다”며 “강세장에서는 코스피 6000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선호 영역으로 메모리 반도체·금융·지주사·방위산업·조선·전력 설비를 꼽고 최선호 종목 13개를 제시했다. JP모건의 한국 증시 최선호 종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차·네이버·신한지주·삼성물산·삼성생명·HD한국조선해양·HD현대일렉트릭·삼성화재·LG화학·SK다. 다만 지수가 높아질수록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 역시 높아지는 점은 변수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30 0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