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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젠슨 황이랑 같이 해야”…한국기업, 엔비디아와 기술동맹 강화

헤드라인 2025-10-29 14:35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현대자동차그룹이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AI 반도체 수급 기반을 강화하고,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술 확보를 위한 경쟁에 나선다. 자동차 자율주행 차량의 4단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딥러닝 모델 체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자율주행 데이터를 자동으로 학습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AI 기능을 갖춘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의 실증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 손잡는 韓기업들 현대차, 내년 시범차량 공개 엔비디아 핵심칩 공개받아 자율주행 기술 안정화 ‘박차’ 네이버, 엔비디아 GPU 늘려 자체 AI한단계 업그레이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가 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TC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엔비디아와 협력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급 기반을 마련하기로 한 것을 놓고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기술 확보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4단계 상용화를 목표로 단계적인 로드맵을 세운 상태다. 자율주행 차량이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제어하는 딥러닝 모델을 구축하고 주행 중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게 핵심이다. 자율주행 한미 합작사인 ‘모셔널’을 통해 우선적으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아시아·태평양, 미국, 유럽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자율주행 데이터를 자동으로 학습하는 AI 모델 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손잡고 엔비디아의 핵심 칩을 공급받기로 한 것은 바로 자율주행 약점을 메워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승용차 부문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속도가 더디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는 2022년 플래그십 세단 G90에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스템(HDP)을 탑재할 계획이었으나 기술장벽으로 인해 실전 도입을 연기한 바 있다. 현재는 기존 2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킨 ‘2단계+’ 기술을 2027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아울러 SDV 발전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면서 관련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고성능 차량용 컴퓨터 기반의 SDV 시범 차량을 소량 생산해 공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AI 기능을 탑재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의 실증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가 최적의 파트너로 부상한 것은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반도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AGX 토르’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차량 전반에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이를 자율주행 데이터 학습용 데이터센터에 사용할 것이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황 CEO 방문 기간에 ‘깜짝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황 CEO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발자행사(GTC)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라건대 내가 (한국에) 갔을 때 한국 국민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기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긴 상태다. 엔비디아는 전통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파트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HBM4를 공급하는 것이 이번 방문기간 중 확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또 오픈AI와 협력해 국내에 건설하기로 발표된 삼성과 SK그룹의 AI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를 공급하는 것 역시 가능한 시나리오다. 네이버도 추가로 엔비디아 GPU를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GPU 기반 데이터센터를 가장 먼저 국내에 도입한 기업인 데다 올 5월에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대만에서 황 CEO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에 엔비디아의 AI 모듈형 플랫폼 네모를 결합해 자체 AI를 한단계 업데이트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의 ‘소버린AI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GPU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AI 강국 도약을 원하는 한국 정부와 시장 확대를 노리는 엔비디아에 모두 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 CEO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 주요 기업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협력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앞서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엔비디아의 RTX 프로 6000D 제품 주문을 금지하고, H20 칩 사용도 지양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황 CEO는 이달 초 “중국 내 점유율이 95%에서 0%로 급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황 CEO는 이날 GTC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가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그는 “에너지부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소가 핵무기와 핵에너지 관련 연구도 수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가 구축하는 슈퍼컴퓨터가 미국 국방과 에너지 분야의 핵심 연구에 적용되는 셈이다. 또 핀란드의 통신장비 회사 노키아의 6G 기지국에 자사 칩을 탑재해 전력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와 관련해 노키아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2.9%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사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인 ‘하이페리온’을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에 탑재하기로 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어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안보 관련 기업 팰런티어와의 협업 사실도 공개했다. 한편 GTC가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가 이번 GTC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업과 관련해 다양한 구상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바 있다. 황 CEO는 “국가 역량을 에너지 성장 지원에 투입한 것은 완전한 게임체인저였다”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