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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도 매듭 못 지은 한미 관세협상…트럼프 “먹구름 곧 해결”

헤드라인 2025-10-29 09:06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7일 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나 관세협상과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에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국은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번영 협정’을 체결했으며, 내년에 미 워싱턴DC에서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 문제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두달만에 한미정상회담 李 “핵추진 잠수함 허용을” 원자력협정 개정 지지 호소 트럼프 “한미는 특수관계 韓과 함께 조선업 이끌 것” 양국 AI 등 ‘기술협정’ 체결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공식 환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 2025.10.29.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7일 만에 다시 마주 앉았으나 한미 간 최대 현안인 관세협상을 매듭짓지는 못했다. 양국은 지난 7월 말 관세협상과 관련해 포괄적 합의를 도출한 뒤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펀드의 현금 비중, 투자 기간, 의사결정 방식, 수익 분배 방식 등을 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부분 타결을 모색했지만 결국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협상 시한을 연장하게 됐다. 양국은 정상회담 전까지 고위급 각료 대화를 통해 미국이 한국에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역시 명시적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결국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서 무역과 안보 분야 모두 뚜렷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대미 투자와 대미 구매를 확대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고 조선 협력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며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고 미국의 경제 발전에도 도움 될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을 실질화하고 심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한국은 조선산업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진 반면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때는 제1의 조선 강국이었지만 이후 잘못된 많은 결정 때문에 선박 수주를 못하게 됐다”며 “한국과 미국이 함께 조선산업을 이끌어 나가면서 짧은 시간 내에 세계에서 유수한 순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관세협상과 관련해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방어가 중요하지만 공격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한국과 밀접하게 일하면서 하나 남아 있는 구름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구름’은 교착상태에 빠진 관세협상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전에 대통령께 충분히 설명을 못 드려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핵추진 잠수함 문제를 직접 꺼냈다. 그는 “핵추진 잠수함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결단해주시면 좋겠다”며 “(현재 운용 중인)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져 북한과 중국 쪽 잠수함을 추적 활동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미 지지해주신 것으로 이해하지만 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부문에서 실질적 협력이 진척될 수 있도록 지시해주시면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미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공지능(AI), 양자역학, 합성생물학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기술번영 협정’도 체결했다. 양국은 이번 협정을 토대로 내년 미 워싱턴DC에서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