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서밋 특별연설
李 "보호무역·자국우선 시대
연대 플랫폼 APEC 역할 커"
다자주의 핵심 가치로 강조
트럼프 44분간 'MAGA 연설'
"취임 9개월만에 18조弗 확보"
해외투자 유치·성장률 과시
아마존웹서비스 CEO 만난 李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와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경주 김호영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시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된 후 미국이 다시 강력한 국가로 거듭났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APEC은 글로벌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앞에서도 의료 물품과 필수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협력했다"며 "대한민국은 APEC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서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한 시대에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이란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른다"면서 "그렇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의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의 목조 건축물에 쓰이는 전통기와인 '수막새'를 소개하며 "처마 끝에서 빗물과 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켜내고 서로 다른 기와 조각들을 단단히 이어 하나의 지붕을 완성한다"면서 "수막새가 천년 세월을 버티며 동아시아 문명의 지붕을 지켜왔던 것처럼 인적·물적·제도적 연결이야말로 APEC의 성장과 번영을 위한 든든한 지붕이 되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공급망 협력이 핵심"이라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신라의 수도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천년왕국 신라는 패권 경쟁과 외세의 압박 속에도 시종일관 외부 문화와의 교류와 개방을 멈추지 않았다"며 "그 힘으로 분열을 넘어 삼국을 통일하고 한반도에 통합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했다. 이어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우른 신라의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연결·혁신·번영'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기조가 사뭇 달랐다. 그는 44분에 걸쳐 진행한 연설에서 절반가량을 '미국의 위대함'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미국은 매우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었지만 제가 취임한 후 힘을 되찾았다"며 "취임 후 9개월 만에 투자 18조달러를 확보했는데 21조달러, 22조달러까지 투자 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인해 미국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2분기에 기록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8%)을 달성했다"며 "어떤 사람들은 미국이 1%나 1.5%만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보다 3~4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도 최근 45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과 대화했는데, 도요타가 1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6~7개 주에 공장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철강·석유와 함께 '청정 석탄'도 굉장히 많이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무역정책이 전환된 것도 아주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후 TSMC가 10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했고 이 밖에 애플과 현대자동차, 마이크론, 오라클, 아마존, 구글 등도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화랑홀 바깥에는 입장을 위한 긴 줄이 행사 당일 내내 늘어져 있었다. 삼엄한 경계 속에서 화랑홀은 국내외 참관객들로 가득 찼다. 행사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앤터니 쿡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 등의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AI 요약
이재명 대통령은 APEC CEO 서밋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대한민국이 APEC 의장국으로 다자주의 협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 후 투자 유치를 통해 미국의 경제력을 회복했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이 행사는 31일까지 이어지며,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고위 인사들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