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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셧다운 한달 돼가니…고용악화 경고음

헤드라인 2025-10-29 08:46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고용이 위축되고, AI 확산에 따른 구조조정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이달 11일까지의 민간 고용은 평균 1만5000개 증가에 그쳤고, UPS와 아마존 등에서 대규모 해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가 빅테크 기업의 인력 감축으로 이어져 고용 시장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예산안 또 부결…사태 장기화 연방공무원 급여 미지급 속출 AI發 해고 겹쳐 고용 큰 타격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자 고용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나빠지는 동시에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기업들의 구조조정까지 늘어나면서 미국 내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공화당의 단기지출법안(임시예산안·CR)을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임시예산안 표결은 이날까지 13차례 연속 부결됐다. 다음달 5일이 지나면 셧다운은 역대 최장이던 35일을 넘기게 된다. 셧댜운 여파로 이미 연방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11월부터는 저소득층 식비를 지원하는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이 재원 고갈로 중단돼 총 4100만명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 급기야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24개 주는 저소득층 식비 지원을 계속하라며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일자리 충격이 크다. 이날 민간 고용 정보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이달 11일까지 한 달간 일자리는 평균 1만5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부의 공식 고용보고서가 셧다운 여파로 발표되지 않으면서 ADP는 앞으로 2주마다 민간 고용 수치를 내놓는다. 앞서 9월 민간 기업 고용은 3만2000명 감소하며 2023년 3월(-5만3000명)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가뜩이나 경기 악화로 신음하는 기업들은 최근 불어닥친 AI 확산으로 잇단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일자리 충격을 배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고용 시장에 뉴노멀이 나타나고 있다"며 "해고된 수만 명의 사무직 근로자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정체된 고용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이 1만4000개 일자리를 감축하면서 사무직 인력의 10%를 해고할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미국의 대표적 물류 업체 UPS는 이날 관리·운영 부문 인력 4만8000여 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UPS가 지난 4월 일자리 2만여 개를 감축하겠다고 한 것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캐럴 토메 UP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의 급속한 일자리 대체가 빅테크 기업의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텔은 올해 핵심 인력을 9만9500명에서 7만5000명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5월 직원 6000명을 감축했고, 추가로 9000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2년 동안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다. MS는 "관리층 간소화와 AI 투자 급증으로 인한 조직 변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