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모빌리티쇼 30일 개막
디 올 뉴 넥쏘 현지 첫 공개
라이벌 '미라이'에 도전장
기아는 PV5로 전기밴 진출
"내년부터 신차 계속 낼 것"
시메기 도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장과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오른쪽)이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수소 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공개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수입차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수소·전기차, 경상용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영토 확장에 나선다.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 처음 동반 참여하면서 내연차 위주 일본 시장의 빈틈을 노려 친환경차 판매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현대차는 29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수소 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현지 최초로 선보였다. 기아도 목적기반차량(PBV)인 PV5를 처음 일본에 선보였다. 재팬 모빌리티쇼는 30일 공식 개막해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자동차·통신·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역대 최대인 517개 기업이 참가했다.
현대차는 2013년, 기아는 2005년 이후 오랜만에 일본 모터쇼 무대에 다시 섰는데 동반 출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 올 뉴 넥쏘는 도요타를 정면으로 겨냥한 차량이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고 도요타는 2014년 미라이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수소 시장 라이벌로 활동해왔다. 현대차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로 수소 전기차 분야 선도국인 일본에서 정면 도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올 뉴 넥쏘는 최고 출력 150㎾ 모터가 탑재돼 7.8초면 시속 100㎞까지 가속할 수 있는데, 5분 안팎의 짧은 충전 시간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72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현지 판매에 들어간다. 지난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엔트리급 전기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와 소형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도 선보이며 홍보전에 나섰다.
기아는 PV5를 공개하며 내년 일본 전기 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신차 판매분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일본 정책에 따라 전기로 움직이는 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기아는 PBV 시장 진입을 위해 지난해 일본 종합상사인 소지쓰와 현지 판매 계약을 맺었다. 기아와 소지쓰는 '기아 PBV 재팬'을 세우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도요타 등 자국 브랜드 판매량이 90%에 육박해 수입차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시장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시장을 집중 공략해 판매 물꼬를 튼다. 현대차는 2009년 일본에서 철수한 후 2022년 전기차 온라인 판매에 나서며 다시 진출했는데 모빌리티쇼를 기점으로 시장 공략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2022년 526대에 그쳤던 판매량은 경차·친환경차 위주 판매 전략이 먹혀들며 점차 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일본에서 648대를 판매해 지난해 연간 판매량(618대)을 이미 넘어섰다.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은 "일본에 맞도록 특화해 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경차 부문에서는 2022년 현지 진출 이후 올해 처음 사업 계획을 달성했는데 이를 전환점으로 삼아서 내년부터 계속 신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그룹인 도요타는 고급화 전략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날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고급 세단 대명사인 '센추리'를 그룹 최상위 브랜드로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센추리는 일본 내에서는 왕실과 총리, 대기업 회장 등이 타기 때문에 롤스로이스나 벤틀리급으로 취급받는다.
현대차그룹이 애초 현대차의 고급 세단이었던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로 독립시킨 것처럼 도요타도 고급차 이름을 살려 렉서스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키오 회장은 "센추리는 도요타의 다음 100년을 만드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AI 요약
현대차와 기아가 일본에서 수소·전기차와 경상용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 처음으로 동반 참여해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 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일본에서 처음 공개하며,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인 PV5를 소개하고 내년 전기 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 시장은 도요타 등 자국 브랜드의 지배가 강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략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일본에서의 판매량이 지난해를 이미 초과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