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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덕 톡톡히 본 우리금융 부진했던 영업실적은 과제로

헤드라인 2025-10-29 08:37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조79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략적 M&A에 따른 차익 효과로 선방하였으나, 대출 영업의 보수적인 접근으로 영업실적은 악화되었고, 그 결과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부터는 완화된 건전성 지표를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영업 활동이 예상되며, 새로운 회장 선임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동양·ABL생명 싸게 인수해 5500억원 차익 순익 잡혀 위험관리치중에 영업성과 ↓ 임종룡 회장 연임여부에 촉각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가계대출 감축을 주문하며 영업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전략적 인수·합병(M&A)에 따른 차익 효과로 선방했다. 그간 우리금융의 발목을 잡아왔던 건전성도 대폭 개선돼 향후 생산적 금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2조79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순증한 수치다. 우리금융의 순익 성장은 동양·ABL생명을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사들이면서 이뤄졌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 두 보험사를 1조55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5500억원 상당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다. 우리금융이 보험사 매입에 투입한 비용보다 두 회사의 순자산가치가 5000억원 이상 높다는 의미다. 우량기업을 좋은 가격에 샀지만 영업실적은 악화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00억원가량 늘었는데, 염가매수차익을 빼면 4000억원 상당이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빚을 관리함과 동시에 건전성을 높이라고 요구하면서 우리금융은 대출 영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이에 그룹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총 대출이 작년 3분기 340조원에서 올해 3분기 331조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은행과 카드의 순이자마진(NIM)이 1년 새 1.67%에서 1.75%로 높아지면서 이자이익 자체는 1.8% 늘었다. 우량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조달 비용을 낮춘 영향이라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3분기까지 매출 증대보다는 체질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업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본다. 건전성 지표에서 여유가 생긴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작년 12.13%에서 올 3분기 12.92%까지 높아졌다. CET1 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우리금융은 2027년까지 13%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해당 목표의 조기 달성이 예측되는 만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생산적 금융과 주주환원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융지주 최초로 실시한 비과세 배당도 주주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 주식시장에서도 관심을 끌 여지가 있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8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회장 선임 후 후속 인사 등을 고려하면 약 2개월 뒤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