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공익법인 전환
영리·공익 동시 추구 가능
MS 영향력 줄어 다른 기업과
자유로운 협력 가능해져
외부 투자유치도 속도낼 듯
MS는 지분·IP '실속' 챙겨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기존 계약을 전면 재조정하고 '공익 병행 영리기업(PBC)'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오픈AI는 외부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 등 자본시장 진출이 가능해졌으며, AI 제품 고도화와 데이터센터 확충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28일(현지시간) 오픈AI는 "MS와 협의를 통해 비영리 모체 '오픈AI 재단'이 새로 설립되는 '오픈AI 그룹 PBC'를 지배하는 구조로 개편했다"고 발표했다. PBC는 이윤 창출과 공익 실현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 형태로 일반 주식회사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우선하는 것과 달리 사회적 가치 실현 의무를 법적으로 명시한다.
오픈AI는 2015년 'AI 독점 방지'를 내세워 비영리 법인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경쟁이 격화되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2019년에 영리 자회사 '오픈AI LP'를 설립하면서 투자가 가능해지도록 했다. 다만 투자자의 수익률을 최대 100배로 제한한 구조 탓에 추가 자본 조달에는 제약이 컸다.
이후 MS가 10억달러를 시작으로 누적 138억달러(약 18조원)를 투자하며 사실상 유일한 전략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그 대신 오픈AI는 MS의 클라우드 '애저'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AI 모델을 외부 기업에 제공할 때도 애저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는 조건을 수용했다. 또 MS는 오픈AI의 신제품 모델에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챗GPT의 성공으로 MS는 애저 매출을 크게 늘리며 오픈AI의 기술을 자사 서비스 전반에 통합할 수 있었지만, 오픈AI 내부에서는 'MS 종속' 구조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이번 PBC 전환은 이러한 제약을 해소하고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새 구조에서 오픈AI는 IPO 추진과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 유치가 가능해졌다. 지분은 오픈AI 재단이 26%, MS가 약 27%(198조원 가치 추정)를 보유하며, 나머지는 직원과 기존 투자자에게 분배된다. 즉 '자본은 시장에서, 방향은 공익에서'라는 원칙이 제도적으로 정착된 셈이다. 이사회는 재단이 임명·감독하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재편 후에도 연봉 7만60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별도 지분이나 보상을 받지 않는다.
또 오픈AI는 MS 중심의 독점 구조를 완화했다. 새 협약에서는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업도 가능하도록 열어뒀다. 다만 오픈AI는 향후 2500억달러 규모의 애저 사용 계약을 추가 체결해 양사 관계는 유지된다.
MS는 지배권을 잃는 대신 기술적 이익을 일부 보존했다. 기존에는 AGI 개발 시점 또는 2030년까지 오픈AI 모델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가졌으나, 새 계약에서는 AGI 선언 이후에도 2032년까지 권리를 유지한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외부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자금 제약으로 더디던 데이터센터 확충과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AI 요약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을 재조정하고 '공익 병행 영리기업(PBC)'으로 전환하여 자본시장 진출의 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오픈AI는 공익 실현과 이윤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며, 기존 MS 중심의 독점 구조를 완화하고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업도 가능해졌다. 새로운 구조 속에서 오픈AI는 외부 자본을 유치하고 데이터센터 확충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되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