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행사장 국제행사 개최 요건 반영
신라·서역 교류 유물 평화 메시지 전달
신라금관·성덕대왕 신종 등 볼거리 다채
APEC 정상회의와 박물과 개관 80주년을 맞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신라금관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적극 추천한 곳이다.
이철우 지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박물관은 신라 유물뿐 아니라 당과 서역의 교류 유물까지 전시돼 있어 역사적 상징성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경주박물관을 미·중 회담의 최적지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회담이 열린 박물관 천년미소관은 석조 계단, 처마, 서까래 등 전통 한옥 요소를 반영하는 등 우리나라 전통 건축미를 최대한 살렸다. 경북도는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조성될 만큼 경호·의전·접견 등 국제행사 개최 요건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지사는 “1000년 신라의 문화를 전 세계에 선보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의도와 달리 미·중 정상회담은 다른 곳에서 열리게 됐으나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됨으로써 경북도는 애초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1000년 신라 문화유산의 정수가 모여 있는 경주박물관은 APEC 정상회의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을 진행 중이다. 교동 금관과 서봉총 금관 등 신라금관 6점을 104년 만에 한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성덕대왕 신종은 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유산이다. 높이 3.66m, 무게 18.9t 크기의 거대한 신라시대 범종으로 종에 새겨진 문양이 아름답고 소리가 장엄하다. 1993년부터 균열이 우려돼 일상적 타종은 중단됐으나 보존 상태와 종소리 녹음 등 특정 목적을 위해 비정기적 타종은 이뤄지고 있다.
경주박물관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인기 속에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립중앙박물관처럼 방문객이 많이 증가했다. 지난 8월 기준 누적 관람객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는데 지난해보다 45일 빨리 달성한 성과이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