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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국’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인구 약 20배인 베네수엘라 에 날세우는 이유는

헤드라인 2025-10-29 06:48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카리브해 소국 트리니다드토바고가 베네수엘라에 대해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이는 친미 외교 노선의 일환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정부는 불법 체류 이민자, 대부분이 베네수엘라 국적인, 대규모 추방을 위한 법적 검토에 착수하였으며, 이민자 문제로 인해 새롭게 발생한 범죄와의 관련성을 지적하고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베네수엘라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며, 베네수엘라는 트리니다드토바고 정부를 비판하고 가스 개발 협정 협의 중단을 선언하였다.

친미 외교 따라 미국 압박 정책 동참 베네수엘라 난민 대규모 추방 추진 27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구축함 그레이블리가 지역 안보와 군사 협력 강화를 위해 트리니다드토바고 국방군과 합동 훈련을 위해 포트오브스페인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50만명 안팎의 인구를 보유한 카리브해 소국 트리니다드토바고가 2800여만명으로 인구가 훨씬 많은 베네수엘라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친미 외교 노선을 취하고 있는 트리니다드토바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압박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 정부는 최근 자국 영토 내 불법 체류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을 위한 법적·행정적 검토에 착수했다고 현지 일간 트리니다드토바고 가디언과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민자들은 트리니다드토바고에 불법으로 거주하며, 대부분 베네수엘라 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베네수엘라와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약 10km 정도 떨어진 인접한 위치에 놓여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국토안보부 장관은 현재 구금 중인 불법 체류 이민자에 대한 석방 대신 본국으로 추방하는 안에 대해 살필 것을 지시했다. 현지 당국 통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 새 트리니다드토바고에는 경제난과 정치적 불안을 피해 배를 타고 이주한 베네수엘라 국적 이민자들이 증가했다. 그 규모는 2022년까지 약 4만명으로 추산된다. 캄라 퍼사드비세사 트리니다드토바고 총리는 이전 정부가 불법 이민자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이민자 증가가 새로 발생하는 범죄와 관련이 있다고 비판했다. 퍼사드비세사 총리는 최근 집회에서 “이전 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합법적으로 온 이민자들과 범죄 의도를 품고 온 이민자들을 가려내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베네수엘라가 갈등이 표면화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는 카리브해에서 우파 소국으로 분류된 트리니다드토바고가 남미에서 대표적인 좌파로 분류되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지원하는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친미 국가인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베네수엘라 인근 바다에 군사력을 증강하는 트럼프 정부에 “마약 퇴치는 평화를 위한 길”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어 미 해군 구축함 USS 그레이블리 호를 자국에 입항하도록 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 해군 구축함 정박 허용 등에 대해 트리니다드토바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가스 개발 협정 협의를 중단했다. 베네수엘라 국회는 이날 퍼사드비세사 트리니다드토바고 총리를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기도 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