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전국 14개 지방공항 근로자 총파업...노조 “APEC 방해 하려는거 아냐”

헤드라인 2025-10-29 05:55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김포공항을 포함한 14개 지방공항에서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조가 총파업을 시작했으며, 약 1200명의 근무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와 겹쳐 우려됐지만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큰 차질은 없었다. 노조는 한국공항공사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관련 약속의 이행을 요구하며, APEC 행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공항노조 29일 0시부터 파업돌입 APEC 행사 지역 3개 공항도 파업 참여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행사 차질 없어 29일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가운데)이 자회사 노조 파업 현장인 김해국제공항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김해공항 근로자는 150여명이다. 김포공항 등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 노조가 지난 추석 연휴에 이어 29일 또다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남부지역 공항 근무자 180여명도 파업대열에 합류했지만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전국공항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전국 14개 공항에 근무하는 미화·기계·전기 등의 인력 1200명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소속인 이들은 지난 추석 연휴에 이어 추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공항노조는 “한국공항공사가 자회사를 만들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당시 약속한 낙착률 임의 적용 폐지, 결원율 정산 제도 폐지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낙찰률은 모기업(한국공항공사)이 편성한 예산 대비 자회사에 지급하는 예산의 비율을, 결원율 정산은 계약 인원 대비 실제 근무 인원이 부족한 비율(결원율)에 따라 계약금 일부를 환수하거나 감액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특히 이번 파업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주간(27일~11월 1일)과 겹쳐 우려됐지만 자회사의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이렇다 할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APEC 영향권에 있는 김해공항에서는 150명, 포항경주공항은 12명, 울산공항은 20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공항노조는 APEC이 국가 중요 행사임을 고려해 방해할 의도는 없다고 했다. 엄흥택 전국공항노조 위원장은 “지난 추석 연휴 파업 때 한국공항공사와 자회사 측에서 반응이 없으면 이쯤 총파업을 한다고 계속 모·자회사에 알려왔다”면서 “파업 일정을 잡다가 시기가 우연히 APEC 일정과 겹치게 된 것이지 일부러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엄 위원장은 “전국공항에서 피켓시위는 하지만 APEC이란 국제 행사에 방해가 되는 물리적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김해공항에서 공사 경영진, 김해공항 운영·유지를 담당하는 자회사(남부공항서비스) 사장과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정기 사장직무대행은 필수유지업무·대체인력 투입, 현장 대응 강화, 실시간 정보 제공 등을 논의한 뒤 자회사 경영진에게 노사 간 원만한 협의로 파업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요청했다. 이정기 사장직무대행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공항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APEC 정상회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APEC 기간 전국 공항의 항공보안 등급이 상향돼 신발 검사 등 보안 검색 절차가 강화되는 만큼 평소보다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해 달라고 당부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