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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드 코슬라 “정부, 모든 상장기업 10% 보유해야”

헤드라인 2025-10-29 05:29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가 만든 富, 모두의 것 돼야” 테크크런치 디스럽션서 ‘공유기금 구상’ 2035년 포춘500의 3분의 1 사라질 것 AI 대전환 속 창업 기회 강조 비노드 코슬라가 28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디스럽션 2025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투자자이자 기업가인 비노드 코슬라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테크크런치 디스럽션 2025’ 기조강연에서 “정부가 모든 상장 기업의 10%를 국민을 위한 공유기금 형태로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AI) 혁신으로 인한 부(富)의 편중을 막고, 기술이 만들어 내는 생산성 향상을 사회 전체가 나누기 위한 급진적 구상이다. 코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텔의 10% 지분을 매입했을 때 ‘모든 상장기업의 10%를 국가기금으로 귀속시킨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AI가 만들어낼 부를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아이디어는 비판받을 수 있겠지만 AI 시대의 가장 큰 과제는 부의 공유”라고 덧붙였다. 코슬라는 “AI로 의료·교육·법률 등 인간의 기본 서비스가 사실상 무료가 될 것”이라며 “2035~2040년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5%를 넘는 풍요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AI로 인한 급격한 생산성 향상이 불평등을 심화시키지 않도록 GDP 성장분 중 일부를 실직자 지원기금으로 적립하는 ‘AI 버전 알래스카 석유펀드’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코슬라는 또 “AI로 인해 일자리는 대규모로 재편되겠지만, 동시에 새로운 창업 기회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회계사, 구조공학자, 의사, 변호사 등 모든 직업마다 AI 스타트업이 등장할 수 있다”며 “이제는 모든 직업이 스타트업 기회”라고 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테크크런치 디스럽션 2025’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그는 코슬라벤처스의 투자 방향에 대해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보다 실제로 일을 수행하는 AI 노동자(agent)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래머가 쓰는 보조도구를 만드는 것보다 실제로 코드를 작성하는 ‘AI 엔지니어’를 만드는 것이 훨씬 큰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의사와 엔지니어 같은 고임금 전문직을 대체할 ‘AI 노동자형 모델’이 차세대 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코슬라는 “2035년이면 포춘500 기업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며 “AI에 느리게 대응하거나 변화를 과소평가한 대기업이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기존 질서의 붕괴는 새로운 창업자에는 엄청난 기회”라며 “AI는 대기업의 멸종과 함께 전례 없는 창업 붐을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코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을 “경쟁력 유지 측면에서는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민 정책은 재앙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혁신 인재의 유입을 막으면 캐나다나 중국이 대신 흡수할 것”이라며 “전문인력 이민과 일반 이민은 분리해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 IIT 델리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비노드 코슬라는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의공학 석사,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1982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공동 창업해 자바 언어 탄생에 기여했으며, 이후 클라이너 퍼킨스에서 20년간 파트너로 활동했다. 2004년 설립한 코슬라벤처스를 통해 오픈AI, 스퀘어, 임파서블푸즈, 도어대시, 인스타카트를 비롯한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투자자로 자리매김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