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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많은 부동산, 재미없는 예금”…뭉칫돈 100조, ‘여기’ 몰린다

헤드라인 2025-10-29 05:12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부동산에서 주식형 펀드 등 생산적 투자처로 이동하며 주식형 펀드 규모가 110조원을 넘었다. 주식형 펀드의 성장에는 부동산 투자 제약과 금리 하락 기대, 주식시장 회복세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는 국민 투자성향의 전환을 나타낸다. 퇴직연금의 규모는 증가했지만 수익률은 감소하고 있어, 펀드 투자 확대가 국민의 재산증식에 기여할 수 있는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 각 100조원 돌파 주식형, 6년 만에 부동산 펀드 뛰어넘어 부동산규제·금리인하·주식 활황 등 영향 퇴직연금의 펀드 투자 확대 필요성 대두 [픽사베이] 부동산·예금 등 안정적 자산에 쏠려있던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최근 들어 주식형 펀드 등 생산적 투자처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 제약, 금리 하락 기대, 주식시장 회복세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대국민적 투자 성향 전환기를 맞이한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이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규모가 1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일 사상 최초로 ‘국내 주식형 펀드’가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여일 만에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도 101조원을 기록하면서 국내외 주식형 펀드 모두가 세 자릿수 규모로 성장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는 각각 64%, 63%씩 증가했다. 사모펀드 중심인 부동산 펀드와 달리 주식형 펀드의 경우 일반 국민이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공모펀드 비중은 부동산 펀드가 1.4%, 주식형 펀드가 87%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공모·사모펀드를 통틀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전 유형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달 말 기준, 19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펀드 순자산총액은 190조1000억원으로, 2019년 이후 약 6년 만에 주식형 펀드가 부동산 펀드 규모를 뛰어넘었다. 금투협은 반도체 업황 호조 등으로 3분기에 증시 상승세가 이어진 점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주식형 펀드 규모 확대 추세는 우리나라 국민 투자성향이 ‘국내 주식시장 등 생산적 분야로 투자 전환’ 및 ‘글로벌 분산투자로 확대’되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창화 금투협 자산운용·부동산 본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가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우리 펀드시장 및 주식시장의 질적·양적 성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진단했다. “퇴직연금, 펀드로 이동할까?” [연합뉴스] 펀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향상되자, 퇴직연금의 펀드 투자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업 퇴직연금 기금 총액은 431조7000억원으로 전년(382조4000억원) 대비 12.9% 증가했다. 퇴직연금의 표면적 규모는 불어났으나, 수익률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퇴직연금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4.77%로, 전년도 5.26%에서 0.49%포인트(P)감소했다. 퇴직연금의 지난 5년 평균 투자 수익률은 2024년 말 기준 2.86%였으며, 10년 평균 투자 수익률은 2.31%에 불과하다. 이창화 본부장은 “약 43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2∼3%인 상황에서 퇴직연금의 펀드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경우 국민의 재산증식과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수익률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