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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망신 다 시킨 결혼식”…순백의 신부 죽음으로 몰고간 ‘웨딩드레스’

헤드라인 2025-10-29 04:44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아제르바이잔의 한 새신부가 결혼식에서 착용한 드레스 때문에 시댁의 비난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신랑의 가족들은 신부의 드레스에 대해 심한 언어폭력을 가했으며, 결혼식 후에도 신부의 부모에게 항의하며 압박을 지속했다. 아제르바이잔 경찰은 신부의 아버지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조사를 시작했으며, 사회에서 여전히 여성의 옷차림에 대한 보수적인 시선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데일리메일 갈무리] 아제르바이잔에서 새신부가 시댁의 비난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결혼식에서 어깨와 쇄골이 드러나는 웨딩드레스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강도 높은 언어폭력을 당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밍가체비르에 거주하는 레만 맘마들리(Leman Mammadli·19세)는 어깨가 드러나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엘누르 마메들리(Elnur Mamedli·33)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행복해야 할 결혼식은 순식간에 악몽이 됐다. 신랑의 가족들은 신부를 향해 “벌거벗은 것처럼 보인다”, “수치스럽다”, “가족에게 망신을 줬다”, “어떻게 그런 드레스를 입도록 놔뒀느냐” 등 비난을 쏟아냈다.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신랑의 가족들은 신부의 친정을 찾아와 밤새도록 항의했다. 신부의 부모는 “딸의 웨딩드레스는 많은 신부가 입는 평범한 드레스였다”고 반박했지만, 심리적 압박을 받은 신부는 결국 자살했다. 신부의 부모는 “내 딸이 견딜 수 없었다”며 “고통과 혼란 속에서 딸은 하루 만에 스스로 사망했다”고 슬퍼했다. 신부의 부모는 딸의 장례식에 참석한 신랑을 내쫓았다고도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경찰은 신부의 아버지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아제르바이잔은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로, 이슬람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히잡 착용이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지 않고 히잡을 착용하는 여성도 소수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여성의 옷차림에 보수적인 시선을 보내는 지역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