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경 의원, 런베뮤 직원 제보 공개
‘교통사고’로 알았던 고인 동료들
“원래 이런 거구나 하고 버텼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 [연합뉴스]
베이글로 유명한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과로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평소 직원들이 근무 중 화장실조차 가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 의원은 올해 7월 사망한 런베뮤 직원 정모씨의 과로사 정황과 관련, 정모씨가 숨질 당시 그와 같은 지점에서 근무했던 직원 A씨에게 최근 제보를 받았다.
A씨는 “직원들도 기사를 보고 사망사고를 알았다. 회사에서 당시 장례 소식은 전했지만, (사망 원인이) 교통사고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내에 추모 분위기도 조성되지 않았다며 “손님이 근로환경에 대해 물어보면 잘 지내고 있다고 답하라고 말했었다”고 부연했다.
동시에 사내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녹취 및 촬영을 거부할 것, 또 누군가 물어볼 경우 “잘 다니고 있다고 대답하라”는 식의 지시도 있었다고 A씨는 소개했다.
실제로 의원실이 제보받은 지난 28일 런베뮤의 아침조회 내용에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절대 게시하지 말아달라”는 지침 등이 포함됐다.
A씨는 고인이 근무한 인천 매장의 근로환경이 매우 열악했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정모씨의 사망시점)가 시기적으로 어려웠다. 화장실도 가기 어려웠다. 다들 사회 초년생이고 처음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원래 이런 거구나’ 하고 버텼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공개한 지난 28일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아침조회 내용. [정혜경 의원실 제공]
정 의원은 런베뮤 사건과 관련, 오는 3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조사와 감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런베뮤 인천점과 서울 종로구 본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한 상태다. 법 위반 가능성이 판단되면 즉시 감독 대상을 나머지 런던베이글뮤지엄 지점 5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런베뮤는 전날 공식 SNS에 게재한 강관구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에서 “신규 지점 오픈 업무는 그 특성상 준비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업무가 맞다”며 “해당 시기 근무했던 직원들이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청년 직원이 목숨을 잃었는데 회사가 그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인다”며 “회사는 유족들에게 사과부터 하고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업장에서는 승진할수록 업무량이 폭발해서 오히려 직급을 달자마자 퇴사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열정과 꿈을 빌미로 청년들을 과로로 내몬 것 아닌가”라며 “노동부가 철저히 근로감독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AI 요약
베이글로 유명한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과로사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직원들이 화장실에 가기도 어려운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혜경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노동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며, 노동부는 사건 발생 점과 본사에 대한 근로감독을 시작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해당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인력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비판받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