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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한국까지 안오셔도 됩니다”…‘K직구’ 승부수 띄운 쇼핑업계

헤드라인 2025-10-28 20:55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를 앞두고 국내 유통 업계는 역직구 공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G마켓과 W컨셉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대형 할인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K뷰티와 K푸드 인기가 상승하면서 해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역직구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블프·광군제 글로벌 대목 앞두고 할인전 해외 역직구 고객 맞춤형 프로모션 강화 美 소액면세 폐지·역직구 15%관세 변수 [연합뉴스]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와 중국 광군제(11월 11일) 등 글로벌 쇼핑 대목을 앞두고 국내 유통 업계가 역직구 공략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내수 침체로 국내 소비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 유통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해외 시장에서 찾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오프라인 매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쿠팡의 독주로 경쟁이 치열해진 이커머스 업체들은 K팝·K푸드 인기가 치솟으면서 해외 역직구 수요가 급증한 점에 주목하며 외국 고객 취향에 맞춘 맞춤형 상품과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W컨셉·G마켓·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대형 할인전을 잇달아 연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확대를 선언한 G마켓(지마켓)은 글로벌숍(영문·중문숍)에서 11월 1~11일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한다. 해외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헤어·보디 관리 제품 등 K뷰티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지마켓은 현재 알리바바 계열 플랫폼 ‘라자다(Lazada)’를 통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 등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다음달 라자다 쇼핑 행사에 참가해 해외 고객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마켓 라자다 신세계 계열 온라인 플랫폼 W컨셉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글로벌몰에서 ‘W위크’를 열고 아우터·니트 등 겨울 상품을 선보인다. 이어 11월 17일부터 12월 1일까지는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BFCM)에 맞춰 연중 최대 규모 행사를 진행하며 인기 브랜드 100여 개 제품을 최대 9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W컨셉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매년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까지가 최대 쇼핑 대목인 만큼 K패션과 뷰티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특가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타임딜’ ‘10분러시’ ‘60분러시’ 등 한정 특가 코너를 마련해 트래픽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쿠팡은 11월 글로벌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로켓직구 중심의 할인전을 준비 중이다. 로켓배송 경쟁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뷰티와 가전, 패션 브랜드를 묶은 테마관을 선보이고 ‘쿠팡 와우 멤버십’ 고객 대상 추가 적립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29일부터 11월 11일까지 13일간 ‘넾다세일’을 연다. 기존 ‘네이버쇼핑페스타’를 리뉴얼한 첫 행사로 국내외 브랜드 통합 할인전을 선보인다. 지난해보다 참여 셀러를 2배 늘리고 인공지능(AI) 기반 상품 추천 기술을 적용해 체류 시간을 높인다. 지난해 기준 국내 역직구 시장 규모는 4조원(약 29억400만달러)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4조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K뷰티와 K푸드, K콘텐츠 열풍이 견인하면서 지난해에는 전체 역직구 상품 거래액의 33% 이상이 K뷰티(화장품 및 향수) 부문이었다. 2019년 5500만달러에 불과하던 화장품 역직구 규모는 2024년에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까지 늘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사실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외국 고객들은 여전히 K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구매 의지가 강하다. 블프·광군제가 이커머스업체들은 놓치면 안될 기회”라며 “올해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도 강력한 할인을 예고해 플랫폼 간 할인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향후 역직구 매출 증가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미국은 지난 8월부터 800달러(약 115만원) 이하 소액 소포 면세를 폐지하고, 역직구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