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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 아메리카’ 재건하는 미국…뭐든 잘 만드는 한국엔 ‘노다지’

헤드라인 2025-10-28 20:53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알렉스 웡 한화그룹 최고전략책임자가 미국의 제조업 내재화 정책이 한국에 기회를 제공한다며, 한화가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화가 미국 제조업 및 방산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특히 조선업과 관련하여 한국 기업과 미국 노동자가 함께 큰 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웡 CSO는 또한 한국인 엔지니어 비자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며, 한화가 미국의 방위산업 관행과 규제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렉스 웡 한화 CSO. “미국은 이제 최소한의 제조업 역량을 국가 내부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산업정책을 도입했다. 이것은 한국에도 기회다.” 28일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한 알렉스 웡 한화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해 5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일하다가 9월 한화그룹에 영입됐다.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 특별부대표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맡기도 했다. 웡 CSO는 이처럼 미국이 제조업을 내재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희토류, 반도체, 제약은 물론 조선업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일본이 인수한 US스틸의 경영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는 등 민간 기업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해 그는 “미국이나 유럽 등 국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거나 경영에 개입할 수도 있지만 그 외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화는 미국 제조업 부활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췄다”며 미국 조선업을 부활하는 이른바 마스가(MASGA) 외에 방위산업에서도 한화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웡 CSO는 “한화는 미국이 조선업을 재구축하는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 기업과 미국 노동자, 한미 협력 모두에 큰 이익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를 돕기 위해 미국 정부와 의회가 초당적으로 한국과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특히 미국 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한국인 엔지니어 비자가 곧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웡 CS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비자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했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며 “첨단 용접이나 선박 설계 같은 첨단 제조 기술은 구축되는 데도 오래 걸리고 이를 전수하는 데도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웡 CSO는 방산 분야에서 한화가 가진 경쟁력을 내세웠다. 그는 “미국 정부에서도 실리콘밸리 스타일로 국방산업의 디지털 확신을 추구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자율화 플랫폼에서 많은 방산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이런 스타트업들이 소프트웨어 기술은 있지만 프로토타입을 만든 후 이를 대량생산하는 데까지 가기 위해서는 큰 격차가 존재한다”며 “한화는 제조뿐 아니라 전장(戰場)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 회사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포지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방위산업 관행과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첨단 소프트웨어 기업과도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웡 CSO는 “미국은 지상군 전투 체계를 근대화하려고 한다”며 “전쟁을 수행하는 데 충분한 탄약을 만들기 위한 산업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화가 호주나 폴란드에서 지역 공급업체들과 함께 보병용 화기나 전투차량, 자주포를 제조한 것을 예로 들면서 “자국 내 공급망을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화 모델은 각 국가에 매우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산업 기반 강화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