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지분 27% 유지…클라우드 독점 조항 완화
AGI 검증에 독립 전문가 패널 도입, 투명성 강화
오픈AI, 공익회사로 전환…외부 투자, IPO 가능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새로운 계약을 통해 공익회사(Public Benefit Corporation·PBC)로 공식 전환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자본 조달과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던 구조적 제약이 해소되면서, 오픈AI는 챗GPT를 비롯한 핵심 인공지능(AI) 제품의 고도화와 신규 서비스 출시를 한층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는 이번 변화가 오픈AI의 혁신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오픈AI와 MS는 2019년 맺었던 초기 투자 계약을 재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새 협약에 따라 오픈AI는 공익적 목적을 병행하는 ‘오픈AI 그룹 PBC’로 전환하고, 비영리 모체인 ‘오픈AI 재단’이 이를 감독한다. 재단은 전체 지분의 26%를 보유하고, MS는 약 1350억달러(약 198조원) 가치의 27% 지분을 유지한다. 나머지는 직원과 기존 투자자가 나눠 갖는다. 오픈AI는 이로써 비영리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민간 자본을 폭넓게 유치할 수 있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구조를 갖추게 됐다.
핵심은 오픈AI가 공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자본을 자유롭게 확충할 수 있게 된 점이다. 기존 비영리 구조에서는 투자자의 수익이 투자액의 100배 이내로 제한됐고, 신규 자본 유치나 기업공개(IPO)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PBC 전환으로 이러한 제약이 사라지며, 오픈AI는 법적으로 공익을 병행해야 하는 영리회사로서 외부 투자와 IPO가 가능해졌다. 대신 비영리 재단이 지배권을 유지해 기술 개발 방향과 윤리 기준을 공익적 목적에 따라 관리한다. 즉, ‘자본은 시장에서, 방향은 공익에서’라는 운영 원리가 제도화된 셈이다.
이사회 구성도 명확히 정리됐다. 오픈AI 재단은 PBC 이사회를 임명·감독할 권한을 가지며,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은 수익보다 책임 있는 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춘다. 올트먼 CEO는 이번 재편 이후에도 별도의 지분이나 보상 없이 연봉 7만600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
이번 계약으로 MS 중심의 독점 구조도 완화됐다. 2019년 계약 당시 MS는 오픈AI의 주요 연구 성과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는 대신 대규모 클라우드 자원을 제공했지만, 챗GPT의 폭발적 성공 이후 이런 독점 구조가 외부 투자와 사업 확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새 협약에 따라 오픈AI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2500억달러 규모로 추가 구매하기로 했지만, 동시에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력도 가능해졌다.
공익회사로 전환한 오픈AI는 앞으로 주주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병행해야 한다. 향후 제품 개발에서도 윤리성·공정성·안전성이 필수 기준이 되며, 재단 자산 일부는 질병 치료, AI 보안, 기술 회복력 등 공익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범용 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검증 절차도 포함됐다. 오픈AI가 AGI 도달을 선언하면 독립된 전문가 패널이 이를 검증하며,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MS와의 수익 배분 구조가 유지된다. AGI 이후에도 일정 기간 매출 공유가 이어질 예정이며, MS는 2032년까지 모델과 제품에 대한 일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게 된다. 다만 오픈AI의 소비자용 하드웨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오픈AI는 “새 구조는 혁신을 가속하면서도 공공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AI 기술이 인류 전체의 이익에 이바지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9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