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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원 과로사라니, 지병도 없는데”...‘런던베이글 사망’ 회사 입장은

헤드라인 2025-10-28 10:11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과로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운영사인 엘비엠은 사망자 근무시간에 대한 의혹을 반박하며, 고인이 입사 후 공식 연장근로를 9시간밖에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고인이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과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망 전 1주일 간 80시간을 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LBM “사망 안타깝지만 주장 사실 아냐” 근로환경 등 관련 의혹 정면 반박 런던베이글뮤지엄 제품.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과로로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의 지인이 업체 측 사과와 경위 조사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일 21시간·주 80시간 근무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기된 의혹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고인과 중고교 동창이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게시글에서 “사고가 있기 2~3주 전 마지막으로 통화했다”며 “그때 통화하면서 (고인이) ‘요즘 일이 많다’는 얘기도 잠깐 했다. 대수롭지 않게 ‘힘내고 열심히 일하고 조만간 친구들끼리 얼굴 보자’는 얘기로 통화를 끊은 게 후회된다”고 운을 뗐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러면서 “고인은 중고등학교 때 운동도 잘하고 체격도 좋은 친구였고 성인이 된 후에도 운동을 꾸준히 해 체력이 좋았다”며 “평상시 지병도 없었고 20대란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떠났다는 게 석 달이 지났지만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조속히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에서 확실한 경위 조사와 사과가 있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적는다”며 빈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첨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인 엘비엠(LBM) 측은 입장문을 내고 “소중한 동료였던 고인의 일에 대해 당사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관련 의혹들을 반박했다. LBM은 “당사 전체 직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5시간이며, 고인의 근무 기간(약 13개월) 평균 주당 근로시간 역시 44.1시간으로 확인됐다”며 “고인이 입사 후 공식적으로 연장근로를 신청한 것은 총 7회, 합산 9시간에 불과했다. 주 80시간에 달했다는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LBM이 유족들에게 근로 기록을 은폐하거나 제공을 거부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유족 측의 산재신청을 위한 자료요구에 고인과 체결한 근로계약서, 근무 스케줄표, 그리고 급여명세서(연장근로수당 포함) 등 당사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일 8시간 근무시 1시간 휴게시간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며 “사망 전날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 고인이 식사를 안 한 것을 인지하고 식사할 것을 권유했으나, 고인은 ‘밥 생각이 없어 지금 일한 만큼 이따가 배고플 터이니 맛있는 것을 차라리 의미있게 먹겠다’고 해 식사를 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0대 남성 B씨는 지난 7월 16일 오전 회사 직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유족들은 건장한 체격에 별다른 질병이 없었던 고인이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매장 운영을 병행하며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린 끝에 과로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B씨가 사망 전 1주일 동안 80시간 12분, 사망 전 12주 동안에는 매주 평균 60시간 21분을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망 전날 오전 8시 58분부터 밤 11시 54분까지 15시간가량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계속 근무한 정황도 여자친구와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드러났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8 19:20